신편 한국사고려 시대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Ⅱ. 문화의 발달7. 무용과 연극1) 산대잡극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1. 불교사상의 변화와 동향
          • 1) 무신정권기 불교계의 변화와 조계종의 대두
          • 2) 지눌의 사상
          • 3) 수선사의 성립과 전개
          • 4) 백련사의 성립과 전개
          • 5) 원의 정치간섭과 불교
          • 6) 임제종의 수입과 불교계의 동향
            • (1) 임제종 수입과 그 배경
            • (2) 임제선풍의 전개
          • 7) 대장도감과 고려대장경판
            • (3) 고려대장경의 판각
            • (4) 대장경판의 해인사 전래와 유통
        • 2. 성리학의 전래와 수용
          • 1) 신유학의 전래와 고려 사상계의 동향
          • 2) 주자성리학의 수용과 특징
          • 3) 불교와의 관계
        • 3. 풍수·도참사상 및 민속종교
          • 1) 풍수·도참사상
          • 2) 민속종교
            • (1) 무격의 성격과 역할
      • Ⅱ. 문화의 발달
        • 1. 과학과 기술
          • 1) 천문학
          • 2) 지리학과 지도
          • 3) 인쇄술과 제지기술
          • 4) 무기제조와 조선
          • 5) 그 밖의 산업기술
          • 6) 의약학과 생물학
        • 2. 문자와 언어
        • 3. 문학
        • 4. 역사학
          • 1) 각훈의≪해동고승전≫
          • 2)<동명왕편>의 역사인식
            • (2)<동명왕편>에 나타난 역사의식
          • 3) 일연과≪삼국유사≫
          • 4)≪제왕운기≫의 편찬
          • 5) 민지의≪본조편년강목≫
          • 6) 이제현의≪국사≫
          • 7) 기타 역사서의 편찬
          • 8) 고려 후기 역사서술의 특징
        • 5. 미술
          • 1) 건축
            • (3) 목조건축
          • 2) 석조물과 조각
            • (1) 석조물
            • (2) 조각
          • 3) 서화
            • (1) 회화
          • 4) 공예
            • (1) 도자공예
        • 6. 음악
          • 1) 왕립음악기관의 제도와 활동범위
          • 2) 향악
            • (1) 향악과 향악정재
            • (2) 향악기와 향악활동
          • 3) 당악과 당악정재
            • (1) 송의 교방악사와 당악정재
            • (2) 고려의 당악과 당악기
          • 4) 대성아악의 등장과 그 향방
            • (1) 대성아악의 아악기와 악현
          • 5) 고취악과 기악
            • (2) 기악과 잡기
        • 7. 무용과 연극
          • 1) 산대잡극
        • 8. 체육
        • 9. 민속
          • 1) 세시풍속
            • (1) 봄철의 세시풍속
            • (2) 여름철의 세시풍속
            • (3) 가을철의 세시풍속
            • (4) 겨울철의 세시풍속
          • 2) 민속놀이
            • (1) 예능적 내용
            • (2) 경기적 내용
            • (3) 유희적 내용
            • (4) 오락적 내용
        • 10. 의식주생활
          • 1) 의생활
          • 2) 식생활
            • (1) 곡물의 증산과 병과류의 기술증진
            • (2) 숭불환경과 차·채소음식·조면의 발달
            • (3) 고기음식과 유즙, 기타 찬물류
            • (4) 고려의 대외교류와 식생활
          • 3) 주생활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교방가무희

 고려왕조는 이와 같이 팔관회와 연등회 등 큰 잔치를 축하하는 절차를 갖추기 위하여 殿庭의 백희로는 신라 이래의 여러 종목을 집성했으며, 殿上의 가무에는 문종(1046∼1083) 때 송으로부터 대량으로 수입한 敎坊樂0853)을 사용하여 이를 보강하였다.≪고려사≫ 樂志에 보이는 당악의 종목 중 가무희의 형태를 갖춘 것은 獻仙桃·壽延長·五羊仙·抛毬樂·蓮花臺·惜奴嬌曲破·萬年歡慢 같은 7종의 대곡들인데, 이 중에서≪고려사≫ 악지에 舞譜가 전하는 것은 헌선도·수연장·오양선·포구락·연화대의 다섯 가지이며, 이 다섯 가지는 조선시대 成俔이 편찬한≪樂學軌範≫에도 時用唐樂呈才로서 그림으로 해설되고, 그 진행절차가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어 조선조에도 계속 연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헌선도의 구성을 보면 “元宵嘉會에 군왕에게 慶壽하기 위해 왕모가 仙界에서 내려와 千歲靈桃를 헌상하는 간단한 것”0854)이나, 18인의 무용대로 구성되었다. 수연장은 16인으로 구성된 무대로 왕이 술마실 때의 송축을 확대시킨 가무희다. 오양선 역시 군왕을 송수하는 내용의 왕모출장의 가무로 18인의 무대로 구성되어 있다. 포구락은 연회에서 주흥을 돕기 위한 가무희의 일종으로 좌우 각 8인 2대로 갈리어 각 대에서 차례로 1인씩 나와 포구희를 하고, 좌우의 唱詞는 같지 않으므로 창은 16회, 가사는 16종이 나온다. 연화대는 西域의 한 나라인 石國(Tashkent)에서 전래된 춤으로 柘枝舞 중에서 두 童女의 對舞만을 감상할 수 있게 편성된 것으로 “竹竿子의 개장 구호에 이어 두 동녀의 가무가 시작되고, 악관의 班賀舞의 주악으로 앞을 보이기도 하다가 뒤를 보이기도 하는 對舞가 전개되는데 이 반하무는 두 번 되풀이되고 두 번째는 준비해 놓았던 蛤笠을 쓰고 춤을 춘다. 이 반하무가 끝나면 竹竿子의 遣隊致語로 퇴장하게 된다.”0855)≪악학궤범≫의 時用鄕樂呈才圖儀에는 鶴舞蓮花臺處容舞合設로≪고려사≫ 악지의 연화대 本注의 설명을 그대로 상연하기 위해서 악공들이 고안하여, 拍板의 박자에 맞추어 청·백 두 마리의 학이 미리 준비해 놓은 못에 걸어가서 청·백학이 각각 한 蓮筒씩을 쪼아 열고 두 동녀가 나타나면 질겁을 해서 물러나고 두 동녀의 대무가 있다. 여기에 처음과 마지막에 五方處容舞가 합설된다. 처용무는 원래 독무로 전래되었던 것을 중국의 五方舞를 본떠 오방처용무로 구성한 것 같다.0856)

 석노교곡파의 曲辭의 내용은 上元燈夕에서 군왕을 송수하는 것으로≪고려사≫ 악지에는 곡파의 가사가 보존되어 있고,≪악학궤범≫에는 2인무인 곡파의 춤을 상연하는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만년환만은 萬年歡大曲의 일부로 생각되는 곡사가 보존되어 있을 뿐 그 춤은≪악학궤범≫에도 전하지 않는다. 이 밖에 연등회와 팔관회에서 연행되던 당악으로 踏沙行·九張機別伎·王母隊歌舞가 있다. 답사행과 구장기별기는 모두 13명의 가무대가 상연하였고, 왕모대가무는 1대가 55인으로 구성된 字舞로 「君王萬歲」나 「天下太平」 같은 네 글자씩을 만든다.

 한편≪고려사≫ 악지에 속악으로는 舞鼓·動動·無㝵의 3곡만이 2인무의 呈才 즉 舞樂伎로 무보가 실려 있다. 무고는 두 기녀가 음악에 맞추어 북채를 잡고 북을 치는데 음악의 절차에 따라 장구와 더불어 서로 맞추어 나가며 음악이 끝나면 춤도 멎는다. 동동과 함께 고려 이래로 향악정재의 白眉였으며, 현재까지 700년에 가까운 오랜 전통을 가진 귀중한 춤의 하나이다. 동동은 고려가요 動動詞를 부른 데서 온 이름이며, 두 손에 상아로 만든 작은 박을 치면서 춤춘다. 이 무구에서 후대에 이르러 牙拍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춤은 조선조 말까지 전승되었으나 지금은 단절되었다. 다음은 무애에 대하여 알게 해주는 기록이다.

元曉大師가 항상 목이 구부러진 표주박을 어루만지며 시중에서 가무하였는데, 이를 이름하여 無㝵라 하였다. 그런 후로 호사가가 표주박 위에 金鈴을 달고, 아래에는 彩帛을 늘어뜨려 장식하고, 이를 두드리며 진퇴하니 모두 음절에 맞았으며, 經論偈頌을 노래하매 無㝵歌라 불렀다고 전한다(李仁老,≪破閑集≫ 권 하).

 따라서 無㝵舞의 연원은 퍽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三國遺事≫ 권 4 元曉不覇條에 보이는 무애가의 유래를 이인로도 그대로 옮겨 무애가가 원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무애라는 놀이는 서역에서 나왔다. 그 가사는 불가의 말이 많이 씌어져 있고, 또 방언이 섞여 있어 그것을 짜넣기가 어렵다. 잠시 節奏만을 남겨 두어 당시에 사용하던 음악의 하나로 갖추어 둔다(≪高麗史≫ 권 71, 志 25, 樂 2, 俗樂 無㝵).

 그러나 무애는 위에서 보듯이 서역에서 나왔고, 그 내용도 불가와 관련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조에 와서는 세종대에 무애무가 제거되었다가 순조 때 재연되었고, 궁중에서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다분히 유흥적인 가무로 연무되었음을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唐樂呈才와 鄕樂呈才가 다른 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0857) 첫째, 당악정재는 죽간자 두 사람이 舞員을 인도하여 출퇴장하고, 향악정재는 이러한 인도가 없이 음악이 울리면 곧 춤이 시작되고 춤이 끝나면 꿇어 앉아 큰절을 하고 일어서서 퇴장하는 자연스러운 형식을 갖는다. 둘째, 당악정재는 원칙적으로 앞뒤에 致語와 구호가 있는데 반하여 향악정재에는 구호와 치어가 없는 것이 본래의 양식이다. 셋째, 당악정재는 춤을 추다가 순한문으로 된 唱詞를 부르고, 향악정재는 춤을 추다가 井邑詞·動動 등 그 춤과 관련있는 노래를 부른다.

 이상에서 보아온 고려의 백희가무를 집약해서 읊은 고려 말의 李穡의 시<山臺雜劇>이 있다. 그 내용을 의역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5색 비단으로 장식한 山臺(綵棚)의 모양은 蓬萊山과 같고, 바다에서 온 仙人이 과일을 드린다(獻仙桃). 俗樂을 울리는 북과 징소리는 천지를 진동하고, 處容의 소맷자락은 바람에 휘날린다. 솟대쟁이는 긴 장대 위에서 평지에서와 같이 재주를 부리고(百戱의 하나인 奇伎曲藝), 폭발하는 불꽃이 번개처럼 번쩍인다(李穡,≪牧隱詩藁≫권 33, 詩 山臺雜劇).

 이것은 14세기 후반에 산대잡극이라고 불리던 놀이의 내용을 묘사한 것으로 당악정재인 獻仙桃와 향약정재인 處容舞 등의 가악무와 솟대쟁이·火戱 등의 奇伎曲藝로 관중을 즐겁게 하던 축제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高麗圖經≫에 “百戱를 노는 자 수백 인으로 모두 민첩하기가 뛰어났다”0858)고 하여 숙달된 고려의 백희가 중국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산대잡극은 연등회와 팔관회 외에도 왕의 行幸이나 몽고로부터의 환국, 궁중의 宴樂歡娛 때, 그리고 개선장군의 환영잔치 등에 쓰인 것이≪고려사≫에 보인다.0859)

0853) 車柱環,≪唐樂硏究:高麗史樂志≫(汎學圖書, 1976), 12∼18쪽.
0854) 車柱環, 위의 책, 51∼54쪽.
0855) 車柱環, 위의 책, 68쪽.
0856) 車柱環, 위의 책, 70∼73쪽.
0857) 張師勛, 앞의 책, 124∼129쪽.
0858) 徐 兢,≪高麗圖經≫ 권 40, 同文 樂律.
0859)≪高麗史≫ 권 19, 世家 19, 의종 24년 윤4월, 권 94, 列傳 7, 姜邯贊 및 권 126, 列傳 39, 邊安烈.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