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조상전래의 재산에 대한 의식

　조선시대에 주요한 상속대상이 된 조상전래의 재산인 祖業은 그 형성과 정상 父邊傳來의 재산과 母邊傳來의 재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러한 조업의 전래가 어떻게 의식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자.

　위의＜표 2＞에 의하면 대체로 17세기 중엽까지는 외가측에서 어머니가 결혼할 때 가지고 온 재산과 부계로 전래해 온 재산을 각각 나누어 기재하고 있는데 대하여 그 이후에는 단지 조상전래의 재산으로만 기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보아 17세기 중엽 이전까지는 부친쪽과 모친쪽 재산의 중요성이 거의 대등하여 각 각 구분하고 동등하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경과와 함께 점차 재산상 속할 때 아들과 딸에게 차등상속하게 되면서 딸의 상속분이 감소하자 그들의 자녀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재산 즉 모변전래의 재산이 감소하였다. 그리고 사회여건의 변화에 의해 모변전래라는 재산을 굳이 구분하여야 할 필요성이 줄어듬에 따라 이들을 각각 구분하기 보다는 부변전래의 재산이라는 표현으로 모변전래의 재산이 흡수된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조선 초기에 자녀간의 균분상속 형태를 취하고 있을 때에는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재산과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모두 대등한 중요성을 가졌고 따라서 당시 사람들은 이를 각각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