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조선 시대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4. 붕당정치의 동요와 환국의 빈발1) 환국의 개념과 범주 및 연구 시각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1. 사림의 득세
        • 2.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1. 붕당정치의 성립
        • 2. 붕당정치의 전개
          • 2) 제1차 예송
          • 3) 제2차 예송과 남인정권의 등장
        • 3. 붕당정치의 운영형태
          • 1) 붕당정치의 전개와 붕당론
        • 4. 붕당정치의 동요와 환국의 빈발
          • 1) 환국의 개념과 범주 및 연구 시각
          • 2) 환국의 실상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1. 비변사의 강화
        • 2. 언관권·낭관권의 형성과 권력구조의 변화
          • 1) 언관권·낭관권의 형성
          • 2) 권력구조의 변화와 사화 및 붕당
        • 3. 천거제의 시행과 관료 충원방식의 변화
        • 4. 공론정치의 형성과 정치 참여층의 확대
        • 5. 중앙 군영제도의 발달
          • 1) 수도 방위 군영
          • 2) 수도 외곽 방어 군영
          • 3) 왕권 수호의 금위군영
          • 4) 붕당정치와 군권
        • 6. 지방 군제의 개편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1. 장기적인 자연재해와 전란의 피해
          • 3) 자연재해와 전란의 피해
        • 2. 상평창·진휼청의 설치 운영과 구휼문제
        • 3. 인구의 감소
          • 1) 조선시대 인구 추정
        • 4. 요역제의 붕괴와 모립제의 대두
        • 5. 진전의 개간과 양전사업
          • 1) 개간사업
          • 2) 양전사업
        • 6. 영농기술의 발달과 농촌경제의 변화
        • 7. 지주제의 발달과 궁방전·둔전의 확대
          • 2) 내수사전과 궁방전의 확대
          • 3) 둔전의 확대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1. 대동법의 시행
          • 1) 공납제의 변통과 대동법의 실시
          • 2) 대동법의 내용
            • (1) 대동세의 부과·징수
            • (2) 대동세의 지용
        • 2. 상업·수공업·광업의 변모
          • 2) 시전의 변화
          • 3) 공인과 공계
          • 4) 장시의 발달
        • 3. 군수공업의 성장과 군수광업의 발전
          • 1) 군문·영문에 의한 군수공업의 성장
          • 2) 군수광업의 발전과 광산의 경영형태
        • 4. 금속화폐제도의 시행
          • 2) 금속화폐의 논의와 주조
          • 3) 화폐정책의 난맥과 폐단
        • 5. 중개무역의 성행
          • 1) 임진왜란의 발발과 조명무역
          • 2) 임진왜란의 종식과 중개무역의 재개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3) 환국을 보는 기본 시각

 환국에 대해서는 붕당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고 일당 전제화의 추세 속에서 나타난 붕당정치의 변질 또는 말폐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0291) 그러나 이러한 시각으로는 이 시기 환국이 왜 그렇게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가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환국을 단순히 붕당정치의 말폐로 보는 데서 나아가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문제를 유의하여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환국을 “정국을 주도하는 붕당과 견제하는 분당이 서로 교체됨으로써 정국이 급격하게 전환하는 것”이라 할 때, 정치집단의 분포 및 역학관계 그리고 환국에서 교체되는 집단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환국이 일어나게 되는 정치적 바탕은 복수의 붕당이 대립하며 공존하는 붕당정치적 상황이다. 그러나 붕당정치라고 해서 정치 집단으로 붕당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왕조 체제를 이루고 있는 당시의 정치 지형에서 국왕은 정치 체제의 정점에 있는 주권적 통치자였다. 각 국왕들의 실권에는 강약의 편차가 있다 하더라도 국왕이라는 존재 자체는 무시되거나 부정될 수 없었다. 국왕 이외에 功勳으로 封爵을 받은 신료와 왕실의 외척으로 구성되는 勳戚의 존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훈척은 일반 사류와 동일한 기반 위에서 정치적으로 보조를 맞추기도 하지만, 반면에 일반 사류와는 전혀 다른 정치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국왕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왕권의 직접적인 지지 기반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국왕에 대한 강력한 도전 세력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밖에 일반 관료들 대부분이 특정 黨色을 띠고 있는 붕당정치기의 정치 상황에서도 당색보다는 실무 행정 관료적 성향을 더 강하게 띠는 부류도 있다. 이들은 붕당 사이의 대립 구도에서 완전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붕당보다는 국왕의 지지 기반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와 같이 붕당정치적 정치 지형이라 하더라도 중앙 정치무대의 역학관계에 작용하는 변수를 붕당만이 아니라 국왕이나 훈척, 실무 행정관료 등도 함께 포함하여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환국으로 인해 교체되는 집단은 일차적으로는 붕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붕당은 고정적인 것은 아니며, 환국으로 그 전체가 일거에 교체되지도 않는다. 붕당은 각기 생성-分岐-硬化-소멸의 轉移 단계를 갖는 가변적인 존재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히 붕당의 인물 구성이 변해 가게 마련이다. 그에 따라 하나의 붕당이 둘 혹은 셋으로 분기하기도 하고, 더욱 강고한 붕당으로 세를 불리기도 한다. 같은 당으로서 正體性을 가지면서도 학연이나 지연, 혈연의 차이로 그 내부에 이질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는 특히 환국과 같은 정치적 격변의 전후 시기에는 전면에 드러나 하나의 붕당을 복수의 붕당으로 분기하게 하기도 하고, 붕당 자체의 성격을 변하게 하기도 한다. 환국의 핵심은 붕당 전체의 교체라기보다는 붕당 내부에서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 권력집단의 교체에 있다. 그러므로 어느 환국을 살필 때 그로 인해 교체되는 집단의 실체와 정치 집단간 역학관계의 변동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환국의 직접적인 動因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정치집단이 붕당 형태를 띠고서 대립하고 있을 때, 붕당 사이의 균형을 깨는 힘은 붕당의 외부로부터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왕정체제를 갖추고 있던 조선 사회에서 붕당 사이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붕당 외적인 요소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왕권이다. 왕정체제에서 어느 붕당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국왕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라도 왕권을 부정하며 절대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는 없다. 붕당 사이의 역학관계와 주도와 견제의 역할이 안정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붕당정치기에는 정국 운영에서 국왕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붕당 사이의 역학 관계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더욱 날카롭게 대립할 때는 국왕의 역할이 붕당 사이의 균형을 깨고 주도 붕당과 견제 붕당을 뒤바꾸는 데 가장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환국을 살필 때는 붕당 사이의 역학 관계와 국왕의 역할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환국이 발생할 때 정치집단 사이의 쟁점은 무엇이었나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흔히 환국을 특정 개인 사이의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된 쟁투로 설명하나, 실제로 갑인환국에서 정미환국에 이르기까지 아홉 차례 환국의 쟁점은 복제논쟁과 같은 사상 이념 논쟁, 兵權을 둘러싼 경쟁, 특정인에 대한 평가, 상대 당에 대한 처벌의 강도, 왕위 승계를 둘러싼 힘겨루기 등 다양하다. 어떤 문제는 대단히 폭이 넓고 추상적인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은 특정인을 둘러싼 구체적인 문제여서 소수의 인물들만이 관련되는 것이 있다. 또 어떤 것은 서로 어느 정도 양보를 하여 상대방의 주장을 일부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느 것은 양보가 곧 자파의 완전한 몰락을 가져오는 것이기에 양보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러한 쟁점을 둘러싼 대립을 조정하려는 논리가 제기되기도 하였고, 반면에 是非·正邪·忠逆을 분명하게 가리자는 논리를 내세워 자파의 주장을 완고하게 고집함으로써 대립을 심화시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므로 환국을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쟁점과 그것을 둘러싼 제반 논리와 행태를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0291)≪국사≫ 고등학교(하) 1998년 현행.

붕당 정치의 변질 : 양반 지배 세력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데에 그 의도가 있었던 붕당정치는 붕당 사이에 대립이 격화되면서 변질되어 갔다. …이로부터 붕당정치의 기본 원리는 무너지고, 상대 세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일당 전제화의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상대 붕당에 대한 보복으로 賜死가 빈번히 행해졌고, 외척의 정치적 비중이 높아져 갔으며, 정쟁의 초점이 왕위 계승 문제에까지 미치는 등 붕당정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였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