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궁중음악의 변천과 새 경향
양반관료 및 왕족 중심의 정치적 지배세력을 음악수용층으로 삼았던 궁중음악은 왕립음악기관인 장악원을 중심으로 전승되었다. 조선 초기처럼 장악원 소속 左坊의 樂生들은 제례음악인 아악을 관장하였고, 右坊의 악공들은 연례음악인 향악과 당악을 맡았다. 양란 이후 궁중음악이 역사적 변천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이유는 나라의 재정적 궁핍과 악공의 도망 때문이었다. 조선 후기의 궁중음악이 어떠한 변천과정을 거치게 됐는지를 갈래별로 개관하기에 앞서, 궁중음악의 본산이었던 왕립음악기관 장악원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