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형평사의 활동
각 지분사의 회의 안건이 각기 상황에 따라서 특정문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형평사의 활동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은 정기총회의 안건이었다. 1925년 4월 24·25일 양일간 경성에서 열린 제3회 전조선 형평사대회 및 창립 2주년기념식은 형평사가 운동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분열되었다가 합동한 후 처음으로 개최된 대회였다. 여기에서는 상정된 토의안에 대해서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이 대회에서의 주요 논의거리는 ① 차별문제-관공리 혹은 일반인에 의한 차별 철폐문제, ② 생활문제-백정의 전통적인 생활 방편인 도수 관계업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되찾기 위한 생존권 확보문제, ③ 사원자녀들의 교육과 사원들의 교양문제, ④ 조직유지와 활동의 활성화 방안, ⑤ 사회운동단체들과의 관계 등이었다.
이러한 제3회 전조선 형평사대회 및 창립 2주년기념식에서 토의되고 의결되었던 안건들은, 이후 안팎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성격과 강조점에 약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형평사 정기총회의 전형적인 모델로 전반적인 쟁점은 거의 비슷하였다.
형평사 중앙본부 차원에서의 활동이라 할 수 있는 위와 같이 전국대회에서의 결의된 토의안은 실질적으로는 이를 집행하였던 집행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형평사의 활동은 이러한 중앙본부의 활동과 함께 지분사 차원에서의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