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역대 국사교과서9. 고려 2비고(備考)

몽고

몽고는 원래 오늘날의 외몽고(外蒙古) 지방에서 살던 종족으로, 항상 천막에서 살았으며 유목을 업으로 삼았다. 성질이 용맹하고 말을 잘 탔다. 고려 중기 무렵에 그들의 부장(部長)이던 테무친(鐵木眞)이 있었는데, 근방의 여러 부(部)를 병합하여 내몽고와 외몽고 땅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마침내 전체 부족에게 추대되어 대칸[大汗]의 지위에 오르고, 칭기스칸(成吉思汗) 【권력이 가장 강한 군주라는 뜻.】 이라고 불렀다. 【고토바(土御門) 천황 시대, 고려 희종(熙宗, 제21대) 2년】 칭기스칸은 남하하여 금나라를 공격하고 황하(黃河) 이북의 땅을 빼앗았으며, 서하(西夏) 【중국의 서북 지방】 를 멸망시키고 병합했으며, 다시 중앙아시아로 진격하여, 부장(部將)으로서 멀리 오늘날의 러시아 남부를 정복하고, 다시 군대를 돌려 금나라를 침입하다가 중도에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를 원(元)나라 태조(太祖)라고 한다. 그 후 3대, 약 30년 만에 몽고는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 본토의 북반부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남쪽의 안남(安南) 지방까지를 평정했으며, 또한 그 원정군은 폴란드[波蘭], 독일(獨逸) 등에도 침입하여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다. 헌종(憲宗)이 세상을 떠나자 이때 송나라를 원정하고 있던 세조 쿠빌라이(忽必烈)가 강남으로부터 군대를 철수하고 제위(帝位)를 계승한 것은, 고려 고종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이다. 【일본에서는 가메야마(龜山) 천황의 분노(文應) 원년에 해당한다.】 이때 고려는 몽고에 완전히 굴복하고, 태자 전(倎)은 아버지 대신 입근(入覲)하고 몽고 조정에 있었는데, 세조는 전(倎)에게 돌아가서 왕위를 잇도록 했다. 그가 원종(元宗)이다. 원종은 몽고의 연호(年號)를 사용하고, 태자를 몽고에 보냈으며, 자신도 역시 입조하여, 한결같이 공손한 정성을 표시했다. 이리하여 몽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단지 일본뿐이었으므로, 세조는 일본을 신하로 복속시키려고 고려를 통하여 국서(國書)를 일본에 바쳤다. 그러나 일본은 그에 대해 답서(答書)를 보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몽고의 사신이 다시 오자 단연코 그를 처단하고, 규슈(九州)의 방비를 매우 삼엄하게 했다. 이어서 몽고는 국호를 원(元)으로 바꾸고 또한 여러 차례 사신을 보냈지만, 일본은 그에 답하지 않았으므로, 몽고는 고려 원종 15년 【일본 고다이고(後宇多) 천황 분에이(文永) 11년, 원나라 세조(世祖) 지원(至元) 11년】 정월에 장수를 파견하여 전함(戰艦)을 만들도록 독려했는데, 6월에 원종이 세상을 떠나자 충렬왕(忠烈王)이 즉위했고, 같은 해 10월에 군대가 합포(合浦) 【경상남도 창원군】 를 출발하여 일본을 침략했다.

창닫기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