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러시아 공사관 파천(播遷) 사건
메이지 28년 11월 28일 【음력 10월 12일】 에 예전에 파면된 친러파인 이범진(李範晉) 등은 서양인 몇 명과 모의하여 국왕을 대궐 밖으로 꾀어내고 크게 위한다고 하여 왕궁에 침입하였다. 그런데 위병(衛兵)이 막아 나섰으며 참령(參領) 이도철(李道徹), 시종(侍從) 임최수(林最洙) 등이 체포되고, 그 잔당들은 일부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일부는 미국 공사관으로 피하여 간신히 몸을 보전하였다. 이 음모는 10월 8일 사건에 대한 복수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정부와 내통한 사람이 있었으므로, 사건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