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송, 금과의 관계는 어떠하였는가?

오아속은 9성을 찾은 후 약속대로 한동안 고려에 조공하였다. 그런데 예종 10년(단기 3448년, 1115년)에 오아속의 아우 아골타가 제위에 올라 국호를 금이라 하였다. 이후 금은 송과 동맹하여 요를 치고 다시 동맹국인 송에 달려들어 그 국도 변경[개봉]을 함락하고 송나라 황제 휘종과 흠종 부자를 사로잡아 갔다. 대륙에 이와 같은 변동이 일어난 까닭에 고려에도 그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즉 이제까지 조공하던 여진이 그 지위를 바꾸어서 예종 12년에는 형제의 의를[금은 형이고 고려는 아우] 맺자 하고 인종 3년(단기 3158년, 1125년)에는 군신의 의를 맺자하였다. 고려 조정에서는 그 무례함에 노하여 혹은 여진의 사신을 죽이자는 사람도 있었으나 전에 거란의 화를 당한 경험이 있으므로 드디어 그 요구에 응하였다. 그러므로 이후 100여 년간 금과 평화스럽게 지냈다.

송은 광종 11년(단기 3293년, 960년)에 한인 조광윤[송의 태조]이 건설한 나라로서 북송·남송을 통하여 300여 년간 중국의 주권을 잡고 그 문화가 당에 지지 아니할 만큼 발전하였다. 고려는 광종 13년부터 송과 교통하기 시작하여 사신과 유학생을 파견하여 그 문물을 수입하고 송나라 사신과 상인도 또한 자주 고려에 왕래하여 두 나라 사이에는 평화가 계속하고 문물의 교환이 성행하였다. 현종 9년에 거란과 화친한 뒤 약 40년간 송과의 공식 외교는 끊어졌으나 상인의 왕래는 빈번하였다. 예종 10년에 거란이 망한 뒤 공식 외교를 재개하여 송이 망할 때까지 사신과 상인의 왕래가 끊어지지 아니하였다.

　[익힘]

1. 고려는 무슨 까닭에 장성을 쌓았는가?

2. 윤관의 9성은 어떠한 것인가?

3. 금은 어떠한 나라인가?

4. 송은 어떠한 나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