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고대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1) 구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1) 구석기시대의 개념
  • 라. 행위의 복원

라. 행위의 복원

 구석기인들의 행위를 복원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고고학작업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한정된 자료를 가지고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행위를 복원하기 위한 자료는 결국 석기와 그 출토양상, 동물뼈와 그 출토양상 그리고 유적에 남은 구조물이 전부일 것이다. 간혹 유기물이나 고인류 자신의 인골이 발견되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지만 대단히 희귀한 경우이다. 복원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유적이 형성된 당시의 상황을 현재의 발굴상황에서 확인하기가 대단히 힘든 작업이라는 점이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변형을 거친 고고학적인 자료에서 고인류의 행위의 단서를 발견하는 것은 고도의 훈련된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고인류의 행위의 흔적을 자연적인, 즉 유적이 형성된 이후에 이루어진 지질학적·생물학적 그리고 화학적 변형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이 작업이 이루어진 이후에 고인류의 행위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고인류의 행위를 복원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는 유적의 구조와 환경 그리고 석기와 골기와 같은 유물들이다. 석기는 고인류의 행위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석기가 가지고 있는 기능적인 성격도 고인류의 행위를 반영하거니와 석기의 제작공정이나 기법도 고인류의 행위나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다. 유적내에서 각종의 석기가 발견되는 양상은 그 지점에서 고인류의 행위를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행위복원을 위하여 고고학자들은 흔히 석기편을 토기편과 마찬가지로 맞추어 그 축소과정을 복원하고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던가 그리고 어떤 부분이 외부로 반출되었던가를 추정하는 것이다.

 동물뼈화석도 고인류의 행위를 복원하는데 석기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단서이다. 동물뼈에 남아 있는 도살흔 등의 인공의 흔적, 또는 파손된 뼈의 모습, 그리고 뼈부위의 출현빈도 등이 고인류의 경제활동을 추정할 수 있는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석기와의 공반관계도 고인류의 행위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적은 양의 석기와 많은 양의 골편, 다량의 석편과 소량의 골편, 많은 양의 석편과 골편, 등 다양한 조합양상에 따라 유적에서 벌어졌던 고인류의 행위가 무엇인지 추정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개요
팝업창 닫기
책목차 글자확대 글자축소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페이지상단이동 오류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