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중국대륙의 홍적세 중기 말부터 홍적세 말기의 초기까지 존재했었던, 그러니까 중기 구석기문화를 소유했던 화석인류들이 Homo sapiens neanderthalensis나 적어도 이 단계(Neanderthaloid Stage)에는 속하는 종(species)으로 기술되었었다.094)Coon, Carleston. S., The Origin of Race, Alfred A. Knopf, New York, 1971.
Chang, Kwang-Chich, New evidence on Fossil man in China, Science 136, 1962.
Movius, H. L. Jr., New Paleolithic Site near Ting-tsun on the Fen River, Shanshi Province, North China, Quaternaria 3, 1956, pp. 13∼26.
외 다수. 그러나 2차대전 후에 중기 구석기문화와 관련을 갖고 있는 새로운 화석인골이 발견되었고 또한 이들에 관한 연구가 주로 중국인 자신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면서 2차대전 전에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로 서술되었던 화석인골까지를 포함해서 중국의 중기 구석기문화와 관련을 갖고 반출되는 화석인류들을 오늘날에는 초기(Early) Homo sapiens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위와 같은 연구결과의 일부로 이들 초기 Homo sapiens는 서구의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에게서는 보이지 않으나 반대로 중국의 직립원인이나 근대(Late) Homo sapiens sapiens, 그리고 몽골로이드인종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태학적 특징들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095)Wu, Xinzhi & Wu, Maolin, Early Homo sapiens in China, Paleoanthropology and Paleolithic Archaeology in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ed. by Wu, Rukang & John W. Olsen, Academic press Inc, 1985, pp. 91∼106. 이와 같은 경향은 현대의 중국인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어, 바로 이 점이 실제적으로 같은 계통, 그러니까 진화상의 관계를 말해주는 것이라고까지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096)Wu, Xinzhi & Wu, Maloin, 위의 글.
Wu, Xinzhi & Zhang, Zhenbiao, Homo sapiens Remains from Late Paleolithic and Neolithic China, Paleoanthropology and Paleolithic Archaeology in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ed. by Wu, Rukang & John W. Olsen, Academic Press Inc., 1985, pp. 107∼133. 이외에도 주목된 것은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의 일반적인 형태학적 특징으로 알려진 특징들의 일부가 이들에 상응하는 중국의 화석인골(그러니까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097)Wu, Xinzhi & Wu, Maloin, 위의 글. 사실은 위와 같은 이유가 중국학자들이 2차대전 전에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라고 서술했던 것을 포함하여 홍적세 중기 말부터 홍적세 말기의 초기까지에 존재했었던 그러니까 중기 구석기문화와 관련을 맺고 출토되는 화석인류들을 초기 호모 사피엔스라고 서술하는 근거이다.
한반도내에서는 앞의 라마피테쿠스군이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 그리고 직립원인의 경우와는 달리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화석 자체가 그것도 한반도의 중기 구석기문화를 갖고 있는 홍적세 중기 말부터 홍적세 말기의 초기까지에 형성된 문화층에서 발견되었다.098)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앞의 책. 즉, 한반도내의 화석인골에 대한 연구를 직접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중기 구석기문화유적지로 확인된 것이나 원래의 보고자들에 의해 중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지로 보고된 것도 전기 구석기시대의 그것들보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보아 그 분포가 더 조밀하다.
한반도에서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로 이른바「덕천인」099)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위의 책.과「역포인」100)김용남,<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인류화석과 조선사람 기원문제의 해명>(≪력사과학≫ 4, 1981).이 보고되었다.「덕천인」의 경우엔 하악골과 치아 둘, 그리고「역포인」의 경우엔 어린아이의 두개골 1편을 근거로 해서 보고되었다. 이 때문에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형태학적 특징을 일반화하여 언급하기가 힘들어 아직은 이 화석자료들을 있는 대로 서술하여 두는 정도로 만족하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경우에도 한반도와는 지역적인 변이성과 중기 구석기문화가 이루어졌던 때와는 시기적인 변이성을 띠면서, 동시에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이 갖고 있던 형태학적 특징을 얼마간 공유하리라고 믿는다. 이와 같은 특징들로 먼저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이 직립원인과 근대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심지어는 중국의 현대인과도 공유하지만 서구의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형태학적 특징들을 들 수 있겠다. 즉, ① 일반적으로 약한 시상연골(weak sagittal keeling)을 갖고 있는 점, ② 접전두봉합(fronto sphenoidal suture)과 전두상악봉합(fronto maxillary suture)이 거의 같은 높이에서 접합되어 하나의 弧(arc)를 형성하고 있는 점 ③ 코뼈가 비교적 평평하고 넓적한 점, ④ 광대뼈(zygomatic bone)의 前접형돌기(fronto sphenoidal process)가 광대뼈 표면을 향해 있는점, ⑤ 위턱뼈의 관골돌기(zygomatic process)와 광대뼈가 접합되는 부분이 彎曲되어 있다기보다는 모가 난 점과 같은 특징101)Wu, Xinzhi & Wu, Maloin, 앞의 글.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102)權彛九, 앞의 글. 이와 같은 특징들을 갖고 있을 것임에 반해서 서구의 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으나 중국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특징들은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도 역시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즉, ① 일반적으로 비교적 크고 툭 튀어나온 모습의 안면, ② 송곳니 齒間이 없는 점, ③ 눈구멍(眼窩) 면이 거의 같은 높이를 하고 있는 점(orbital contour), ④ 머리의 뒷모양이 묶은머리(bun)의 모양으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103)Wu, Xinzhi & Wu, Maloin, 앞의 글.은 역시 한반도의 초기 호모 사피엔스에게서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104)權彛九, 앞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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