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시대 사람들 특히 네안데르탈사람의 곰에 대한 믿음은 여러 유적(프랑스의 Drachen동굴, 유고슬라비아의 Mornova, 오스트리아의 Salzofen동굴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모르노바동굴에서는 곰의 사지골과 함께 완전한 곰머리뼈가 동굴 가장자리의 패인 곳에 놓여 있는데, 이와 유사한 곰숭배의식(bear cult)을 두루봉 처녀굴에서 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처녀굴은 이미 많이 파괴된 상태에서 발굴되었지만, 큰꽃사슴의 뿔을 한 가운데에 놓고 동굴곰 1개체분의 윗머리뼈와 사지골의 긴 뼈들을 의도적으로 굴 벽쪽으로 놓으면서 동쪽을 모두 향하도록 배열하였음이 관찰된다. 더욱이 곰의 머리뼈는 골수를 먹기 위한 쪼갬현상이 찾아지지 아니하며, 이러한 것은 희생된 짐승에 대한 회생의 제물로서 바쳐진 것으로 생각된다.245)이융조, <청원 두루봉동굴의 구석기문화>(≪제1회 문화재연구 국제학술대회:동아시아의 구석기문화≫,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81∼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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