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이며, 뿔을 갖고 있는 사슴과(科) 동물이 구석기시대 사람들에게는 가장 쉬운 사냥대상물이었던 것은 동굴유적에서 출토되는 짐승뼈화석으로 보아도 짐작된다. 그 한 예로 두루봉 제2굴에서 밝혀진 동물상을 보면 큰 젖먹이짐승들 가운데 牛目이 52마리(74.4%)로 가장 많으며, 다시 소목 가운데 사슴과는 큰꽃사슴 26마리, 큰꽃사슴변종 7마리, 사슴 9마리, 노루 5마리, 말사슴 2마리 등 모두 49마리(94%)나 되는 것으로 보아도 가장 쉬운 사냥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가장 밀접한 사냥대상물인 사슴과 짐승들인데도 분만기(5월 하순∼6월 초순)에 가까운 때에는 사슴사냥을 하지 않은 사실 등으로 보아, 사슴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주술예술(magic art)로부터 사슴뼈를 신성시하는 의식(사슴숭배의식, deer cult)이 행해졌었던 것이 관찰된다. 그리고 두루봉 새굴에서는 굴의 구석부분의 약 1㎡ 되는 범위에서 13마리의 머리뼈들이 뿔이 잘린 채로 밀집되어 발굴되었으며, 또한 큰꽃사슴의 양쪽 뿔을 똑같은 형태가 되도록 손질한 치레걸이(목걸이) 2점이 출토된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246)이융조, 위의 글.
<李隆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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