底板은 한선구조에서 선체의 기반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부재이다. 배를 건조할 때에도 저판을 제일 먼저 놓고 그 위 4변에 좌·우현 외판, 선수재, 선미재 등을 고착하여 선체의 껍질인 船殼을 꾸미게 되고, 배의 치수를 나타낼 때에도 저판의 길이와 너비 등 치수를 가장 자세하게 제일 먼저 쓰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각 부재의 두께에 있어서도 저판이 가장 두껍게 되어 있다.
저판의 구조방식은<그림 4>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긴 각재를 여러 줄 평탄하게 놓고 배가 부른 긴 사각형으로 꾸민다. 각재의 고착은 일정한 간격으로「長槊」이라 이르는 긴 구형단면의 참나무 못을 끼워 맞춤으로써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저판이 평탄하고 튼튼하게 구조되므로 한선은 예외없이 平底船型을 이루게 되고, 그런 한선의 선형은 외국의 평저선과 비교해도 아주 독특하다. 이같은 독특한 평저선형은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의 경우 본래 간만의 차가 심해서 물이 빠졌을 때에 배가 좌정하지 않을 수 없고, 한편 동해안에서는 풍랑을 피할 만한 항구가 없으므로 배는 뭍에 끌어올려 두지 않을 수 없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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