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에서 외판은 杉板 또는 舷板이라 하고, 때로는 단지 杉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근래에 배의 외판재로 애용되는 삼나무(杉, cedar)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말이다. 한선의 외판재로는 언제나 陸松이 주로 사용되고 삼나무가 쓰인 일은 예전에는 없었다.
한선 외판의 모양과 고착방법은<그림 3>과<그림 4>에 잘 나타나 있다.<그림 3>에서 보면, 저판에 이어 不者里가 고착되고, 그 위로 외판재를 이어올려 동두틈에 이르러 그친다. 현대선박에서라면 부자리는 龍骨 바로 옆에 붙어있는 龍骨翼板(garboard strake), 동두틈은 갑판에 붙어있는 舷側厚板(sheer strake)에 해당하는 최하와 최상층의 외판재이다.
<그림 5>는 외판 고착의 세부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상하 외판재의 고착은 밑에 오는 판자의 윗면을「ㄴ」자형이 되도록 턱을 깎아내고서 그 위에 윗판을 놓고, 참나무를 깎아서 만든 나무못을 윗판자에서 아랫판자로 비스듬히 내려 꽂아서 고정시킨다. 이와 같은 외판의 고착방식은 턱붙이 클링커 이음(rabbetted clinker joint)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한선구조에서만 나타나는 아주 독특한 외판 고착방식인데, 앞에서 서술한 莞島船의 외판도 그런 방식으로 고착되어 있다.
외판고착에 쓰이는 나무못은 皮槊 또는 피쇠라고도 하며 박달나무나 전나무(槇)같은 참나무로 만들었다. 그 모양새는<그림 5>에 잘 나타나 있듯이 길고 홀쭉한 나무토막을 끝이 뽀쪽한 사각단면을 이루도록 깎아 만든다. 그것을 아래 위의 판자를 비스듬히 관통하도록 빡빡하게 박아서 판자두께에 맞추어 양끝을 절단한다. 그러므로 한선 선체의 판자 안팎에는<그림 5>에도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은 못구멍의 자국이 나란히 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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