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조선 시대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4. 조선업
  • 3) 조선 초기의 선박
  • (2)≪세종실록지리지≫의 군선
  • 가. 대선·중대선·중선

가. 대선·중대선·중선

大船·中大船·中船은 같은 계통의 배로서 크기만 다르다. 이들은 당시 수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기간 선종이다. 여기서 대선은 물론 가장 큰 군선이지만, 중대선과 중선은 오히려 각각 中船, 小船이라 했으면 알기 쉬웠을 것이다. 그런데 大船·中船·小船이라 하지 않고 大船·中大船·中船이라는 부자연스러운 호칭이 생겨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왜구는 본래 아주 작은 배를 타고 내습해 왔다. 10인 이하의 배가 많고, 그 대신 많은 척수가 떼지어 밀려드는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므로 왜구를 토벌하는 군선도 그다지 클 필요가 없었다. 3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는 배면 족했다. 그런 크기의 군선을 당초 중선이라 했다. 지휘관이 타는 특별히 큰 대선과 정찰활동이나 하는 아주 작은 소선들과 비교하면 중간정도의 크기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표 2>에서 보면 전라도의 경우에 잘 나타나 있다. 전라 좌·우도의 것을 합하여 중선이 103척으로 가장 많고, 대선은 本營에 8척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수군의 제도가 점차로 정돈되는데 따라서 대선보다는 작고 중선보다는 큰 배가 지역에 따라 필요하게 되어 생겨난 것이 中大船이다. 그런 배는<표 2>에서 보면 대선이 없는 경기와 충청도에 상당수 나타나 있다.

이런 관점에서<표 2>에 나타나 있는 군선의 편제를 보면, 수도 주변의 경기에는 중대선과 쾌선을 주로 배치하고, 충청도에서는 兵船(이것은 中船 아니면 그에 준하는 군선이다)과 약간의 중대선을 섞어놓고, 海防의 최전선인 전라도에는 중선을 주로 하고 약간의 대선을 배치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잘 조화시킨 군선의 편제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대선·중대선·중선들이 모두 각종 화기를 갖춘 무장군선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들은 고려 말기로부터 전래된 平船으로서, 上粧은 별로 없고, 기껏 병사들이 발붙이고 전투에 임할 수 있도록 갑판을 설치해 놓고, 기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를 달아놓은 것이었다.

그 크기를 탑승인원으로 볼 때 중선은 30명 정도가 타는 배이고,0647)金在瑾,≪朝鮮王朝軍船硏究≫(一潮閣, 1977), 32쪽. 중대선과 대선의 정원은 각각 50∼60명과 80명 정도로 추측된다. 이들 대선·중대선·중선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세조대에 大猛船·中猛船·小猛船으로 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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