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지도는 해동제국총도와 별개의 지도가 아니고 그 내용을 나누어 확대한 지도이다. 日本本國之圖는 해동제국총도의 약 3배, 日本國西海道九州之圖는 약 2.5배의 크기로 확대되어 있다. 두 지도의 윤곽은 같으나 약간의 지명과 註記가 추가되어 있다. 이러한 추가는 행기도 이외의 자료를 이용한 것으로 생각되며 일본을 왕래하는 통신사를 통한 자료와 일본승 道安464) 日本僧 道安은 琉球國使로 여러 차례 우리 나라에 왕래했다. 禮曹에서 도안이 가져온 일본과 琉球 兩國地圖를 4부 모사하여 地圖帖을 만들어 궁중에 1부, 나머지는 議政府·春秋館 그리고 예조에 나누어 소장할 것을 명하였다(≪端宗實錄≫권 7, 단종 원년 7월 4일).이 들여 온 일본도를 참고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해동제국총도에서도 日本國都와 鎌倉殿을 각 주와는 별개로 표시하고 있으나, 일본본국지도에서는 한층 더 과장하였다.
이러한 국도 또한 주현의 치소를 지도의 축척에 관계없이 확대하여 표시하는 기법은 행기도의 전통이 아니고 우리 나라 고지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법이다. 그리고 해동제국총도에는 없는 해로의 표시가 있다. 우리 나라와의 왕래가 비교적 빈번한 일본국서해도구주지도에서는 전기의 일본본국지도보다도 해로의 표시가 상세하고 수로의 이정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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