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편 한국사
  • 근대
  • 46권  신문화운동 Ⅱ
  • Ⅰ. 근대 언론활동
  • 3. 언론의 구국투쟁
  • 1) 한말 언론과 계몽운동
  • (1) 국내신문
  • 나.≪황성신문≫

나.≪황성신문≫

≪皇城新聞≫은 국문으로 발간되었던≪京城新聞≫과≪대한황셩신문≫을 계승하였지만, 국한문으로 발행되었다. 그것은 일반대중이나 부녀자보다 전통적인 지배층인 유생들에 대한 계몽이 시급하다고 인식한 까닭으로 짐작된다.≪황성신문≫은 신문이 下情을 上達토록 하는 것이라고 논의하여,044)≪皇城新聞≫, 1898년 9월 6일, 논설. 여론의 형성과 전달에 관심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황성신문사는 신문 발간과 기타 제반서류 인쇄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황성신문≫을 10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에 존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창간되었다. 신문사의 자본금은 5,000원으로 1주당 10원씩 500주였으나, 필요에 따라 증자할 수 있게 하였다.045)崔起榮,<≪皇城新聞社規則≫·≪皇城新聞社會議錄≫해제>(≪한국근현대사연구≫3, 1995). 실제로 1905년 8월에 황성신문사에서는 300주를 증자하여 총 800주가 된다.046)≪皇城新聞≫, 1905년 8월 16일, 사설. 그러나 주주의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 운영은 제국신문사와 다를 바 없이 어려웠고, 신문구독료의 납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재정부족에 힘겨워 하였다. 1903년 초의 구독료 미수금이 7,000원에 이르러 정간의 위기까지 몰렸으나 2,000원의 의연금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다. 결국 고종황제가 1904년 7월에 9,000원의 내탕금을 하사하여 사옥을 새로 얻고 활자를 개량할 수 있었다.

사장직은 처음에 南宮檍이 맡았다가 1902년 8월에 張志淵이 그 뒤를 이었다. 장지연이<是日也放聲大哭>을 게재하여 경무청에 체포된 이후 1906년 2월에는 南宮薰이 사장직을 맡았다가 5월에 金相天이, 그리고 9월에는 柳瑾에게 인계되었다. 유근의 뒤를 이어 1910년 6월 成善慶이 사장을 맡아 2개월간 재임하였다. 황성신문사의 주주 또는 사원으로는 南宮檍·羅壽淵·洪在箕·姜華錫·金祥演·南宮薰·張志淵·柳瑾·金相天 등 30명이 넘었다.≪황성신문≫의 주필로는 잘 알려진 대로 초기에 장지연이, 후기에는 朴殷植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었다.047)李光麟,<≪皇城新聞≫ 硏究>(≪開化派와 開化思想 硏究≫, 一潮閣, 1989) 참조. 발행부수는 대개 3,000∼4,000부를 오르내렸다.

≪황성신문≫이 유학자계층의 계몽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과 관련하여 그 내용을 보면, 창간 이후 1904년까지는 강역·제도·실학 등 전통문화에 대하여 주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보수적인 유학자들에게 전통문화를 새롭게 이해시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1904년부터 1907년까지는 주로 외국의 망국·독립·개혁사를 통하여 그러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여, 베트남이나 이집트와 같은 망국의 예와 일본·이탈리아·프랑스와 같은 독립·개혁의 예를 소개하였다. 그 같은 경향은 이들 국가의 경우를 통하여 유림들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인식하고, 그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교훈과 애국심을 기대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08년 이후에는 외국사기의 소개를 벗어나 한국사에 대한 긍정적 이해에 주목하였다. 단군숭배, 한국사의 고구려-발해 중심의 이해, 영웅과 국혼의 강조 등이 역사관계 기사를 통하여 찾아지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유학자들에게 자국사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심어 주고자 한 이러한 시도는, 바로 1900년대 후반기에 지식인들의 주도로 전개되던 이른바 애국계몽운동의 구체적 실천양상이기도 하였다. 동시에 1908년 이후≪황성신문≫은 유학자들에게 그 이전처럼 실학만을 강조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전통유학 자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변화의 추구를 촉구하고 있었다. 儒敎求新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의병활동에 대한 비판으로 미루어, 의병활동과 무관하지 않던 보수적인 전통유학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048)崔起榮,<≪皇城新聞≫의 역사관련기사에 대한 검토>(≪韓國近代啓蒙運動硏究≫, 一潮閣,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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