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초는 알 수 없지만 진한에 복속되어 있었으며, 11개의 나라를 통솔하였다. 후에 그 땅을 가지고 신라에 항복하였다. 【『동사(東史)』를 살펴보면, ‘변한은 진한에 복속하였다.’라고 하였으니, 변한의 처음 시작을 진한 건국 이후로 기록한 것은 의심스럽다. 역시 세계(世系)와 연수(年數)가 상세하지 않다. 다시 『한서』를 살펴보면, “마한은 서쪽에 있고, 진한은 동쪽에 있으며, 변한은 진한의 남쪽에 있으면서 왜(倭)와 인접해 있다.”라고 하고, 또 “변한과 진한이 뒤섞여 살면서 의복과 거처, 언어와 풍속이 모두 같다.”라고 하였다. “왜와 인접해 있다.”고 하였으니 남쪽이 바닷가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진한과 뒤섞여 살았다.”고 하였으니 땅이 서로 가까이 접해 있다는 것 또한 의심할 것이 없다. 아마도 그 지역은 필시 영남 우도(嶺南右道)의 남쪽 변방이었을 것이니, 한백겸(韓伯謙)이 이른바 “수로(首露)가 일어난 곳이 바로 변한 땅이다.”라고 한 것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