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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庚申) [충숙왕 7년]

【원 인종 연우 7년 ○ 일황 후제호(後醍醐) 2년 ○ 서력 기원 1320년】이었다.

여름 6월에 사대부[士子]를 시험을 통해서 뽑을 때 이제현(李齊賢)과 박효수(朴孝修)가 시관(試官)이 되어 시부법(詩賦法)을 없애고 책문(策問)1)과거(科擧) 과목의 하나로 정치에 관한 계책을 물어서 답하게 하던 것이다.을 사용하였다.

○ 겨울 12월에 원(元)나라가 상왕을 토번(吐蕃)2)중국 당나라⋅송나라 때 티베트족을 이르던 말이다.으로 유배 보냈다. 이에 앞서 원나라에 백안독고사(伯顔禿古思)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우리나라 사람 주면(朱冕)의 종이었다. 스스로 거세하여 원나라 인종(仁宗)을 번저(藩邸)3)왕이 즉위하기 전을 말한다. 때부터 모시면서 아첨하고 법도를 어기는 일이 많았다. 상왕이 그를 매우 미워하여 태후에게 고하고 그가 사람들에게 빼앗은 전토와 노비를 찾아서 돌려주었다. 인종이 돌아가시고 태후가 별궁으로 물러나자 백안독고사가 온갖 계책으로 모함하였다. 상왕이 화를 피하고자 원나라 황제에게 청하여 강남으로 가서 향을 올리려고 윤주(潤州) 금산사(金山寺)에 이르렀다. 이때 원나라 황제가 사신을 보내 상왕을 잡아 와 형부(刑部)에 가두었다가 얼마 후 토번으로 유배 보내니, 원나라의 수도와 거리가 1만 5천 리나 떨어져 있었다. 상왕이 유배지에 도달한 후에도 백안독고사가 모함하기를 그치지 않아서 화가 어떻게 미칠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원나라의 승상(丞相) 배주(拜住)가 변호해 구해 주어 죄를 면할 수 있었다. 이때에 왕을 수행하던 재신(宰臣)들은 모두 도망가 숨고 오직 직보문각(直寶文閣) 박인간(朴仁幹)과 대호군(大護軍) 장원지(張元祉) 등이 수행하였다. 이능간(李凌幹)은 역리(驛吏)에게 금을 주어서 왕을 수행하는 신하들에게 공급이 끊어질 걱정이 없도록 하고, 박경량(朴景亮)은 상왕이 죄를 면하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권한공(權漢功)과 채홍철(蔡洪哲) 등을 멀리 떨어진 섬으로 유배 보냈다. 처음에 권한공 등이 원나라에 있을 때 세력을 믿고 뇌물을 받으니 왕이 이들을 증오하다가 상왕이 토번으로 가자 그들을 유배 보냈다. 권한공 등은 유배지로 가지 않고 홍주(洪州) 지역에서 사람을 모아 민간을 침범하고 소란스럽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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