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일어나다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고조선의 성립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하늘에서 환웅이란분이 구름, 비, 바람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내려와 아들 단군왕검을 낳았다. 이 분이 후에 고조선3)을 세웠다.
단군왕검 탄생과 고조선 건국 이야기에 신화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나, 다른 나라의 건국 이야기도 신화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기록을 통하여 당시의 생활상과 시대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적어도 청동기 시대가 시작될 무렵에는 만주와 한반도 일대에 고조선이 있었으며, 비, 구름, 바람을 다스린다는 점에서 당시 사회가 농경 사회였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고조선은 기원전 7 세기 무렵에는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었으며, 기원전 4 세기 무렵에는 중국의 연 나라와 전쟁을 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고조선이 가장 팽창하였을 때는 기원전 2 세기로, 위만이 단군 조선을 이어받은 이후였다. 위만과 그의 계승자들은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부족 세력을 합하여, “영토가 사방 수 천리에 이르렀다.”고 중국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고조선은 잘 짜여진 통치 기구로 넓은 영역을 지배한 강력한 국가였고, 중국을 통일했던 ‘한’제국의 공격을 받고도 1년 이상 완강히 저항할 정도의 강력한 동방의 세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