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한국사Ⅳ 고려 귀족 사회의 성립과 발전① 민족을 다시 통일한 고려

라. 고려인의 국가 축제 팔관회와 연등회

팔관회개경에서 11월 15일에 열리는 고려 최대의 명절이었다. 이 날에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신령님을 즐겁게 하는 축제를 벌였다. 국왕이 몸소 하늘과 산천, 바다의 용 등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축하 공연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개경의 고관은 물론 각 지방을 대표하는 관리들이 의식에 참여하였으며, 다른 나라의 사신과 상인들도 국왕을 알현하고 가져온 선물을 바쳤다. 특히 각국의 상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개경은 물론, 각지에서 온 귀족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여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팔관회장은 자연스럽게 축제의 장소이자 교역의 장소였으며 주변 나라와 각 지방의 여러 소식도 얻을 수 있는 정보 교류의 장이었다.

한편, 매년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연등회는 가장 중요한 불교 행사였다. 이 날 전국의 절은 물론 관청이나 시장, 개인 집에 이르기까지 연꽃등을 달았다. 이는 번뇌와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어둔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부처의 공덕을 기리며 국가와 왕실의 평안을 기원하는 뜻을 가졌다. 이 때 각종 민속 놀이도 함께 벌였는데, 축제 분위기 속에서 남녀 노소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확대경

고려의 과거 제도

출세하려면 과거에 합격해라
고려시대에 관리를 뽑는 과거 시험에는 제술과, 명경과, 잡과, 승과의 네 개의 과가 있었다. 한시를 짓는 능력을 평가하는 제술과와 유교 경전에 대한 지식을 묻는 명경과 시험은 문신 관료가 되기 위한 시험이었는데, 제술과를 더 높게 대우하였다. 이 외에 잡과는 기술관을, 승과는 승려직을 뽑는 시험이었다.
과거에 합격하였다고 바로 관직에 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합격 후 3~4 년 내에 지방관으로 등용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실제 높은 벼슬을 얻기까지는 보통 20~30 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관료가 된다는 것은 부와 권력, 그리고 명예를 확실히 보장받는 길이었다. 관료들은 국가에 봉사하는 대가로 전시과라고 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와 땔나무를 베어낼 수 있는 산림을 지급받았다. 여기에 현직에 있는 동안 봉사 대가로 1 년에 두 차례씩 쌀과 보리 등의 녹봉을 받았다.
오늘날의 연등회(음력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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