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3장 한국인이 배우고 개발한 과학 기술

1. 녹색 혁명, 그 빛과 그림자

[필자] 김태호

우리나라 사람들의 먹을거리에 얽힌 기억은 세대에 따라 뚜렷이 갈린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겨야 했고,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학교에서 도시락 혼분식(混粉食) 검사와 식당에서의 혼분식도 강요당해야 했으며, 아들 딸 세대는 신토불이 구호와 쌀밥 먹기 캠페인을 보며 자라나고 있다. 이렇듯 50년 남짓한 사이 우리 논밭과 밥상 위의 풍경은 여러 모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이 ‘통일벼’이다. 비록 통일벼 하나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농촌에 일어난 변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중반까지 일어난 사건은 대부분 이와 관련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이름조차 낯설지만 30년 전에는 ‘한국의 녹색 혁명’으로 일컬어지며 화려한 각광을 받았다. 그렇다면 통일벼는 무엇이며, 어떻게 나타났고, 사라져 갔을까?

[필자]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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