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4장 과학 기술과 일상 생활의 변화

2. 커뮤니케이션 지평의 확장

[필자] 김명진

20세기는 대중 매체와 정보 통신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서구의 경우 19세기에 대중 신문이 나오기 시작하였고, 1840년대 이후에는 전신이 보편적 통신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1870년대에는 전화가 새로운 통신 수단으로 등장했지만 이것을 일반인이 널리 쓰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들어서였다. 1890년대 전자기파를 이용한 마르코니(Guglielmo Marconi)의 무선 전신은 선로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통신의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1920년대와 1930년대에 각각 등장한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은 무선 통신의 영역을 일대일 통신에서 일대다 통신으로 넓히면서 대중 매체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에 대포의 탄도를 계산하기 위하여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인 에니악(ENIAC)이 개발된 이후 50여 년 동안 컴퓨터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이어 1970년대에 소수의 컴퓨터 애호가들이 시작한 퍼스널 컴퓨터(PC) 혁명은 컴퓨터 시장의 판도를 이내 대형 컴퓨터에서 PC 중심으로 바꿔 놓았다. 한편 1960년대 말에 냉전기(冷戰期)의 군사적 응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컴퓨터 간 네트워크 기술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메일(e-mail)의 사용 증가,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 네트워크 등장, 네트워크 간의 네트워크 즉 인터넷(internet)의 도입으로 결실을 맺었다. 인터넷은 학술적 용도로 주로 쓰이다가 1990년대 초반에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WWW)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폭발적인 속도로 보급되었고, 이는 오늘날의 인터넷 혁명을 낳았다.

우리나라는 다소의 시차는 있었지만,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따라잡으면서 독자적인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필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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