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4장 과학 기술과 일상 생활의 변화

4.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과 보건 의료 체계

[필자] 김명진

서양의 경우 19세기는 이른바 과학으로서의 의학이 성립된 시기였다. 19세기를 거치면서 질병에 대한 전통적 이해 방식이 쇠퇴하고 파스퇴르(Louis Pasteur)·코흐(Robert Koch) 등에 의해 감염성 질병에 대한 세균 원인설이 확립되면서 이를 이용한 질병 검사 방법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실험 생리학이 크게 발전하면서 인체의 구조와 생리 과정에 대한 기계론적 이해가 주된 견해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세균 원인설에 근거한 소독법 도입과 마취술의 개발은 외과 수술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서양의 과학적 의학이 전파되면서 세력을 점차 넓혀 갔지만, 그 속에서 전통적인 한의학의 영향이 상당 부분 유지되어 오늘날에는 양·한방으로 이원화된 의료 체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병원과 의학 교육 기관의 설립·보급과 함께 광복 후에는 의학의 교육과 연구에서 장족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1960년대 이후 의료 서비스의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광복 이후 지역별로 보건소 체계가 갖추어지고 의료 보험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제 강점기 이래 줄곧 심각한 문제였던 의료 서비스의 지역별·계층별 불균형도 조금씩 시정되었다.

[필자]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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