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5장 인형극의 역사적 전개 양상

4. 조선시대의 인형극

[필자] 허용호

조선시대의 인형극은 이전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지고 발전된 면모를 보인다. 전해지는 자료 역시 상대적으로 많아서 한정된 지면을 통해서는 다 소개할 수 없을 정도다. 조선시대 인형극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다양화와 발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전 시기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양상의 인형극이 포착되는 동시에 이전 시기에 비해 한층 발전된 면모들이 인형극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조선시대의 제의적 인형극은 대략 다섯 유형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이전 시기의 전통을 이어받아 신격화된 인형에게 어떤 기원과 일정한 행동을 하고 나아가 놀리기도 하는 유형, 비를 불러오는 존재로 의미화된 인형에게 경건하게 기원을 하거나 위협과 매질을 가하는 유형, 액운을 품은 존재로 의미화된 인형에게 위협과 폭력을 행사하는 유형, 저주의 대상으로 인형을 만들어 연행을 하는 유형, 궁중 내농작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 장면을 진열을 통해 보여 주는 유형 등이다. 이러한 제의적 인형극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오락적 인형극의 경우 궁중 및 상층과 민간을 막론하고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모습의 인형이 등장하고, 연행술 역시 발전하여 온갖 종류 의 연행 방식이 창출된다. 말을 하는 인형의 본격적인 등장이나 극적 구조를 갖춘 연행 내용, 산대잡상놀이의 성행 역시 조선시대 오락적 인형극이 갖는 특성이다. 이러한 조선시대 오락적 인형극의 발전된 모습과 새로운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 허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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