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5장 전쟁의 기억과 반성

4. 전쟁 경험의 재해석과 상징화

[필자] 심경호

전쟁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성의 기제로 작용하고 지식층과 민중에게 공통된 상징으로 변용된다. 때로는 기념물을 건립함으로써 상징화하기도 하였는데, 기념물을 건립할 때는 문학이 그것을 꾸미기 위해 이용되었다. 기념물은 사라진 기억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정형화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을 현재에 재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기념물은 기념하는 대상을 신비롭고 성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효과를 지닌다. 전근대시기에도 기념비는 집단의 가치와 정체성을 제창하기 위해 자주 건립되었다. 한문 문체의 비문(碑文)과 찬(贊)은 그러한 일에 훌륭하게 봉사하였다.

[필자] 심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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