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우리 옷의 기본형과 시대별 변천2. 고대 복식의 변천고분 벽화에 표현된 고구려 복식

왕릉 유물로 본 신라 복식

신라는 523년(법흥왕 10)에 공복 제도를 마련하여 진골 이상, 6두품, 5두품, 4두품에 따라 각각 자색, 비색, 청색, 황색으로 구별하였다. 공복 제도가 중국식으로 바뀐 것은 649년(진덕여왕 3)으로 이후 조선시대 말까지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반인들의 국제(國制)와 관복의 중국제의 이중 구조를 이루었다. 당나라 화가 염립본(閻立本, ?∼673)이 그린 왕회도(王會圖)에는 저고리와 바지 차림의 신라 사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신라 사신도>   
왕회도에 묘사된 신라의 사신 모습이다. 녹색선이 둘러진 황색 바지와 저고리를 입고 있으며 화를 신었다.

변형모, 조우관, 대륜식 입식관(臺輪式立飾冠) 등 다양한 형태의 신라의 관모가 왕릉에서 출토되었다. 먼저 변형모는 재료와 형태에 따라 두 장의 자작나무 껍질로 만들어 둘레를 꿰맨 변형모, 금으로 만든 변형모, 챙이 있는 입형 변형모로 나눌 수 있다. 조우관은 금속제 조우관과 대륜식 조우관으로 나눌 수 있다. 금속제 조우관은 꽂히는 조우식(鳥羽飾)의 양식에 따라 중심판(中心板)에 좌우 양 날개가 부착된 경우(조우식 I)와 좌우 양 날개 없이 중심판만으로 구성된 경우(조우식 II)가 있다.6) 대륜식 조우관은 구성 방법에 있어서 대륜식 입식관과 구별되는데, 전자는 중심부가 있고 좌우에 새 깃털 모양의 입식이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륜식 입식관은 일명 금관류라고도 하는데 테(Diadem)에다 여러 형태의 장식들을 세운 것을 말한다.

<금제 변형모>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으로 만든 고신라 시대의 변형모이다. 전체가 투조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모 앞에는 조우식을 꽂을 수 있는 직사각형 판이 따로 붙어 있으며 테의 둘레에는 관을 쓸 때 필요한 끈을 꿸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다.
[필자] 김문자
6)고분 출토품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우식은 보통 모부(帽部)에 꽂을 수 있는 부위(중심판) 좌우에 양 날개를 부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중심판의 맨 윗부분이 ‘W’나 ‘WW’ 모양을 하고 있어 이것이 스키타이 꼬리 양식(Scytha-shaped tail)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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