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우리 옷의 기본형과 시대별 변천4. 조선시대 남녀 평상복의 변천

남자 평상복

[필자] 김문자

조선 전기에 해당되는 16세기까지의 남자용 겉옷으로는 단령과 직령(直領), 답호, 철릭, 액주름포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성일(金誠一, 1538∼1593)은 『학봉집(鶴峰集)』에서 임진왜란 전의 다양한 복식 문화의 양상을 복식 명칭을 통해 개괄적으로 밝히고 있다. 즉, 연거복(燕居服, 평상복)의 제도가 한두 가지가 아니며 색깔 역시 여러 가지라고 덧붙이면서 구체적으로 심의(深衣), 도포(道袍), 직령, 철릭, 방의(方衣) 등을 열거하고 있다.

출토 복식이나 문헌 자료에 의해 확인되는 임진왜란 후 17세기의 복식 명칭은 단령을 비롯하여 직령, 철릭, 창의, 도포, 중치막, 소창의, 전복(답호), 그리고 저고리와 바지, 방령의 등이 있다. 그 밖에 야복(野服), 난삼(襴衫) 등의 명칭도 새로이 확인되지만 조선 전기에도 존재하였던 단령, 직령, 도포, 중치막 등은 17세기에 들어서 세부적인 형태에서 변화를 보인다. 한편, 직령포형의 답호와 액주름 같은 옷은 조선 후기에 점차 사라진다. 그러나 창의나 소창의처럼 새롭게 확인되는 것도 있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소창의는 장기 정씨 묘(1614) 명주솜누비 소창의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다고 임진왜란 전에는 전혀 입지 않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저고리에서 길이만 길어진 형태이므로 전기에도 착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26)

[필자] 김문자
26)이은주, 「동래 정씨 흥곡공 일가 남자묘에서 출토된 복식류」, 『동래 정씨 묘 출토 복식 조사 보고서』, 경기도 박물관, 2003, 163∼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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