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3장 우리 옷감과 염료의 멋과 아름다움

1. 일상 속의 옷감과 염료

[필자] 김병인

우리 조상들은 사시사철 각각 제철에 맞게 소재를 달리하는 옷감을 선택하여 실용성과 편리함을 추구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신분에 맞는 멋과 품위를 살려 냈다. 봄가을 옷감으로는 무명을 포함하여 국사, 갑사, 은조사, 항라 등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였고, 여름에는 모시, 삼베 등의 시원한 소재가 인기였다. 특히 초여름에는 무명이나 다듬이질을 한 모시에 흰색이나 푸른색 혹은 청색으로 염색하여 자연 소재가 지닌 아름다움을 뽐냈다. 겨울에는 양단, 공단, 실크 등으로 치마저고리와 겉옷으로 두루마기를 지어 입었다.

우리 민족의 복식과 생활용품의 재료로 사용되어 온 옷감, 옷감을 짜는 제직 및 방직 기술, 옷감을 좀 더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물감과 염료, 옷 위에 치장하는 장식품 등은 종류가 다양할 뿐 아니라 역사가 유구한 만큼 멋과 아름다움 또한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외국에서 수입된 것도 있는데, 특히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이웃 나라와 주고받은 중요한 교역품 중의 하나였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생활 문화가 가장 멋지고 아름답게 스며들어 있는 옷감과 장식품의 멋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는 민족 문화의 원형을 추구하는 것이며, 결국 세계 수준에 걸맞는 국가 브랜드를 창출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흰옷 입은 사람들>   
1906∼1907년에 우리나라를 여행한 헤르만 산더가 촬영한 시장 풍경이다. 장터에 나온 사람은 대부분 흰색 바지저고리와 두루마기 차림이다. 우리 민족이 흰옷을 즐겨 입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우선 옷감과 염색에 관한 우리 조상의 관념과 습속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으며, 그 영향은 무엇인지 검토해 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옷의 재료가 되는 직물의 종류와 발전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어서 염료와 물감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추적해 볼 것이다. 아울러 옷감을 짜고 만드는 방직 기술과 이에 따른 의복의 진화 과정을 고찰해 보고, 옷감과 의복의 종류와 아름다움을 추구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이들이 당대에 명품으로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울러 선물로서의 가치와 교환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옷감과 염료, 그리고 방직품의 전파와 교역 양상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필자] 김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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