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3장 우리 옷감과 염료의 멋과 아름다움

3. 염료의 멋과 아름다움

[필자] 김병인

우리는 스승보다 훌륭한 제자를 일컬을 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한다.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의 첫 장은 “군자가 말하길, 배움은 그쳐서는 아니 된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하였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며,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는 구절로 시작된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전국시대의 학자 순자는 쪽풀과 청색, 그리고 물과 얼음의 비유로써 교육에 의한 인성의 교정을 강조하였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고 이(利)를 탐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므로, 스승의 가르침과 예의로써 교정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쪽에서 청색을 추출하는 과정이나 물이 얼음으로 변화되는 과정은 곧 교육을 비유한 것이니, 청출어람이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나게 변화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남(藍)은 쪽이라고도 하는 식물로 전국에 자생하며 잎이 염료가 된다. 우리나라에는 당쪽(唐藍)이라고 하는 중국산 쪽의 종자가 매년 유입되어 두 종류의 함람(含藍) 식물이 자생 또는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 중남부에서 재배하여 사용하였으며, 특히 전라남도 영산강변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영산강변에는 꼬막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므로 꼬막을 태운 회를 사용하여 제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우리 민족의 가장 아름다운 천연 염색 의 하나로 쪽빛을 드는데 고사성어의 깊은 뜻과 맞물려 그 멋과 미적 가치를 배가시키는 듯싶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이처럼 옷감에 물을 들여 사용하는 색채 문화를 발전시켜 왔는데, 특히 자연에서 추출된 천연 염료를 활용하여 기품 있고 아름다운 옷감을 만들어 내었다. 지금부터 우리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염색의 멋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살펴보자.

[필자] 김병인
창닫기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