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1장 미술의 탄생

4. 미술 담론의 공간

[필자] 윤세진

미술은 ‘가시성의 장치’를 통해 성립하는 한편, “그것을 미술로 보는 것, 바꾸어 말하면 그것에 관한 담론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54) 다시 말해 미술 담론은 일련의 물적 장치 속에서 생산되고, 물적 장치는 담론을 통해 작동한다. 근대에 미술에 관한 담론을 주도한 것은 신문과 잡지를 중심으로 한 출판 문화였다. 앞서 살펴보았지만, 우리는 ‘사물’로서의 미술을 만나기도 전에 먼저 매체를 통해 미술이라는 용어와 마주쳤으며, 이 낯선 신조어를 작동하게 한 것은 새로운 지식의 체계였다. 이 앎을 통해 미술은 살을 얻었으며, 박람회, 전람회, 박물관 같은 가시적 공간 속에서 앎은 실체화되었다.

[필자] 윤세진
54)가라타니 고진, 「미술관으로서의 역사」, 하루오 시라네·스즈키 토미 엮음, 왕숙영 옮김, 『창조된 고전 : 일본 문학의 정전 형성과 근대 그리고 젠더』, 소명, 2002,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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