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4장 왕실의 권위와 상징물

1. 왕국의 이념과 왕실의 권위

[필자] 신병주

국왕이 국가의 중심인 왕조 사회에서는 왕을 정점(頂點)으로 하여 신하와 백성들이 마땅히 하여야 할 본분(本分)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기본이었다. 왕은 만백성(萬百姓)의 위에 군림(君臨)하였고 왕의 언행은 그 자체가 법보다 우위를 차지할 정도로 왕의 권한은 절대적이었다. 고대 국가에서는 왕을 천자(天子) 곧 하늘의 아들로 받들었고, 조선시대에 와서도 상대적으로 정도는 약해졌지만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에서 볼 수 있듯이 왕실의 신성함과 권위는 경외(敬畏)의 대상이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왕이 행사한 권한은 고대 국가로 거슬러 올라가면 갈수록 컸고 중세 사회인 고려를 거쳐 근세 사회인 조선으로 내려오면 올수록 절대적인 측면이 약화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국가(儒敎國家)의 성격상 시대에 따라 신권(臣權)의 도전을 받기도 하였고, 왕권(王權)과 신권이 서로 견제하고 조화를 이루는 양상으로 발전해 갔다. 그럼 우리 역사에서 왕이 처음 출현한 고대 국가부터 마지막 왕조 국가인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국에서 주요하게 설정되었던 이념들을 중심으로 왕의 권위와 위상에 대하여 우선 살펴보자.

[필자] 신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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