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제2장 가족과 친족 생활

2. 가계 계승

[필자] 전경목

앞서도 살펴보았지만, 조선 전기에는 슬하에 아들이 없을 때 사위를 맞이하여 살기도 하였고 또 이성 양자를 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장인 장모나 양부모가 돌아가신 이후에 그들에 대한 제사를 받들 수는 있어도 가계를 계승하지 못하였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조선 후기 사람들은 전기에 비해 가계 계승에 대해 집요하였다. 이러한 당시의 세태를 반영한 속담 중에 가장 널리 유행하였던 것이 바로 “불효의 죄목(罪目)이 삼천 가지라도 아들 낳지 못하는 죄가 으뜸”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 후기 사대부와 그의 부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낳아 가계를 전승하고 재산을 물려주며 선조에 대한 제사를 받들도록 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렇지만 사대부가의 부부가 모두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은 자연의 이법이었다.

[필자] 전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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