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3 조선시대 사람들의 춤

03. 백성의 춤

[필자] 조경아

조선시대 백성들은 일상에서 어떤 춤을 추었을까? 백성들이 춤을 춘 기록은 많지 않아서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 백성들의 춤 기사가 간혹 등장하므로 이들이 추었던 춤의 모습을 소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다.

백성의 춤을 바라보는 『조선왕조실록』의 기사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 두 가지로 나뉜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백성의 춤을 바라볼 때는 치세의 기쁨을 백성이 춤으로 표현한 경우이거나, 국가의 공식적인 잔치인 양로연에서 권유를 받거나 혹은 자발적으로 백성이 춤을 춘 경우이다. 모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춤과 관련된 기록에 깔린 정치성을 한번 걷어내고 보면, 당시 백성들의 춤 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백성의 춤을 바라볼 때는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춤을 춘 경우이다.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은 권력층의 입장에서였다. 예컨대 각종 제사 때 백성의 음주가무가 도에 지나쳤거나, 금주령이나 상사(喪事) 기간에 음주가무를 하거나, 안일에 젖어 노래하고 춤추는 백성을 지적하였다.

[필자] 조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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