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1 고대의 문자생활과 서체

02. 삼국시대의 문자생활과 서체

[필자] 손환일

삼국시대는 해서가 정착되어가는 시기이다. 예서법과 해서법이 혼합되어 사용되었으며 때로는 전서법과 초서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만큼 자체인 전서, 예서, 팔분, 초서, 해서, 행서 등의 자체가 안정되지 못하고 혼용되던 시대이다. 당시는 문자를 사용하는 계층이 승려와 관리 등에 한정되었던 시대였으므로 승려들에 의하여 사경체가 유행하였고, 관리들이 북조체를 많이 사용하였다. 관리들에 의한 북조체의 수용은 인접 국가와의 교류 결과로 보인다. 구별되는 점은 기념기록, 생활기록, 사경기록 등의 서사에 있어서이다. 기념기록은 예서나 해서를 주로 사용하였고, 생활기록은 해서나 행서, 혹은 초서를 사용하였다. 사경기록의 사경체는 변화가 별로 없고 필획과 결구가 규칙적인 서체를 사용하였다.

대륙의 중원과 인접한 고구려는 많은 문화를 수용하여 백제와 신라,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 <광개토왕릉비>의 예서체와 북조체의 유행은 고구려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서사문화의 영향은 발해까지도 이어졌다. 삼국시대의 서사문화를 통하여 당시의 문자생활의 모습과 일본에 미친 영향 및 그 결과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필자] 손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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