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5 한글 서예의 변천02. 정음 시기: 1443년∼1499년대정음 시기의 필사체

1. 정음 시기 필사체의 서지적 특징

1446년부터 1500년 이전의 정음 시기에는 판본체가 많이 나왔으나 현존하는 필사체는 극히 드물다. 현재 남아 있는 것으로는 1996년 국보로 지정된 강원도 월정사에 소장의 「오대산 상원사 중창권선문」이 유일하다.

이 필사 자료는 1464년(세조 10) 음력 12월 18일에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를 중창할 때 세조가 내린 어첩(御牒) 부분과 신미(信眉), 학열(學悅) 스님 등이 쓴 권선문(勸善文) 부분 등 두 부분에 걸쳐 한문과 한글로 혼용하여 쓴 846㎝에 달하는 첩책(帖冊)이다. 두 부분은 각각 한문부분과 언해부분으로 나누어 썼고, 세조, 세조비, 세자, 세자비 등을 쓰고 왕새(王璽)를 날인하였으며, 이어서 중앙 조정관서의 대군, 군, 판서 등과 지방관서의 관찰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현감에 이 르기까지 230여 명의 직급과 성을 쓰고 수결(手決)을 나타냈다.

[필자] 박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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