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5 한글 서예의 변천05. 국문·한글시기: 1900년∼1945년대국문·한글시기의 판본체

2. 국문·한글시기 판본체의 서체적 특징

『국어문전음학』의 서체는 한자는 명조체이고, 한글은 필서체(筆書體)와 인서체(印書體)를 절충한 인서체로, 세로서선은 끝까지 뾰족하게 나타내고 가로획은 가늘게 나타냈다.

<『경신록언해』>   
<『화용도』(부분)>   

목판본인 『경신록언해』의 서체 자형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자모음의 가로선은 수평으로, 세로선은 수직으로 굵기를 서로 비슷하게 나타내어 정적인 느낌이 나는 서체이다. 방각본인 『화용도』는 자형의 가로 폭이 큰 편으로 글자가 뚱뚱하게 보인다. 글자의 세로선은 송곳모양으로 가로선보다 굵게, 가로선은 가느다란 선으로 나타냈다.

목판본인 『유충렬전』의 서체는 『화용도』보다 작고 깔끔한 맛을 풍기지만 서선 방향이 불규칙적이다. 『초한전』은 글자의 크기가 서로 비슷하고 정적인 느낌을 풍긴다. 사립학교 초등교육용으로 출간된 『신찬 초등소학』은 붓으로 써서 석판인쇄를 한 것인데 궁체 서체와 비슷한 점이 많다,

목판본인 『심청전』1의 서체는 문자 중 초중성합자는 문자의 키를 작게, 초중종성합자는 키를 크게 자형을 나타내면서 문자 간의 연결선을 나타낸 흘림서체이다. 목판본인 『심청전』2의 서체는 자형을 세로 폭은 작고 가로 폭을 크게 키를 낮게 나타냈다. 문자의 세로서선은 송곳모양으로 나타냈고, 가로선은 가늘고 날카롭게 나타내었지만 자모음의 결구가 조화롭지 못하다. 『열녀춘향전』은 『심청전』2와 기본점 획은 비슷하나 문자의 자형이 안정감이 있고 키를 조금 큰 듯하게 나타냈다. 『홍길동전』의 서체는 『심청전』1과 비슷한 흘 림체로 문자간의 연결성을 나타냈으나 자형은 『심청전』1보다 가로 폭을 크게 뚱뚱하게 보이도록 나타냈다.

[필자] 박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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