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 역사에 나타난 무속의례

03. 고려시대 무속의례

[필자] 이용범

고려시대에 들어오면서 이전 시기의 무속의례가 계속되면서 새로운 무속의례가 등장한다. 점복과 치병 관련 의례는 이전 시기부터 무당이 담당해 온 의례들이다. 반면 기우제, 기은(祈恩) 등은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처음 확인된다. 고려시대의 기양의례는 치병의례와 기우제만이 확인된다. 아직 탄생과 죽음 등 통과의례와 관련된 무속의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기복의례로서는 기은이 이뤄졌다.

무속의례 형식에서 오늘날과 같은 굿 형식이 성립된 것이 고려시대이다. 또한, 제석(帝釋)이나 칠성(七星) 같은 불교, 도교의 신이 무속의례에 유입된 것 역시 이 시기부터 확인된다. 그리고 무속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금지정책 역시 고려시대부터 나타난다. 고려시대 무속이 담당한 의례들은 무속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점복과 치병은 물론이고 기우제, 기은도 다른 종교의 방식으로 행해졌다. 이런 점에서 무속의례는 다종교 사회인 고려사회에서 종교의례의 하나로 기능하고 있었다.

[필자]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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