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 역사에 나타난 무속의례

04. 조선시대 무속의례

[필자] 이용범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비로소 무속의 통과의례가 확인된다. 그리고 천연두인 마마를 치료하는 마마배송굿이 나타난다. 이 둘을 제외한 새로운 무속의례는 나타나지 않고, 대체로 고려시대부터 행해진 무속의례가 그대로 행해진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무속의 다양한 의례가 국가와 왕실, 지역사회, 가정 등의 주체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 확인되며, 그러한 의례의 모습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무당내력(巫黨來歷)」, 「무당성주기도도(巫黨城主祈禱圖)」 및 신윤복(申潤福)의 굿 관련 풍속도 등의 자료는 당시 굿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무속의례의 유형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유교의례의 정착과 함께 무속의례의 형식은 일정한 변용을 겪으며 사라진 의례도 발생한다. 성황제와 같은 한 지역단위의 의례는 유교의례 절차와 무속의례를 병행하며 무당에 의한 국행기우제는 17세기에 사라진다.

또한, 유교식 사전체계가 정립되고 무속에 대한 금지정책이 제도적으로 시행되었지만, 무당과 무속의례의 사회적 위상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무속의례는 국가의례와 같은 공적 영역에서는 배제되었지만, 왕실이나 민간을 위한 무속 기복의례나 가뭄이나 병, 죽음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행해지는 무속 기양의례는 여전히 행해졌다.

[필자] 이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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