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3 무당의 생활과 유형

05. 무당의 대외 활동과 전통 예술

[필자] 이경엽

무당은 종교적 영역 이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무부는 관청 소속 음악인으로 활동했으며, 국가와 관아의 크고 작은 행사에 동원되어 공연 활동에 참가했다. 무당의 다양한 활동 범위는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는 오래된 전통이다. 물론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관속(官屬) 음악인과 신청·재인청 등은 과거의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연결되는 지속적인 전통이므로 입체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당은 본업을 하거나 또는 그와 무관하게 국가와 지방의 공연 예술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무부는 사적으로는 굿에서 음악을 담당하면서 관아의 공적인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으며, 어떤 경우에는 무업을 벗어나 전문적인 예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무당 집안에서 판소리, 산조, 줄타기 등의 연희자가 꾸준히 배출될 수 있었다. 무당의 가계에서 무녀, 굿 악사, 판소리·줄타기 광대 등이 동시에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무속 집단과 전통 예술은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필자] 이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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