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Ⅰ. 구석기문화1. 구석기시대2)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1) 제4기의 지질과 자연환경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1. 구석기시대
          • 1) 구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1) 구석기시대의 개념
            • (2) 구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2) 구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1) 제4기의 지질과 자연환경
            • (2) 식물상과 동물상
          • 3) 화석인골과 편년
            • (1) 편년별 화석인골
            • (2) 화석인골의 몇 가지 특징
        • 2. 구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구석기유적의 분포
            • (1) 남한의 구석기유적
            • (2) 북한의 구석기유적
            • (3) 집자리 복원
          • 2) 구석기시대의 유물
            • (1) 유물의 분류
            • (2) 전기 구석기
            • (3) 중기 구석기
            • (4) 후기 구석기
        • 3. 구석기시대의 생활
          • 1) 생업과 의식주생활
            • (1) 생계경제
            • (2) 구석기시대의 주거지
            • (3) 구석기의 도구제작
            • (4) 구석기시대의 사회생활
          • 2) 의식과 예술
            • (1) 예술작품
            • (2) 의식
        • 4. 주변지역 구석기문화와의 비교
          • 1) 중국
            • (1) 시기별 구석기문화
            • (2) 비교와 문제점
          • 2) 일본
            • (1) 한반도와 일본의 자연환경
            • (2) 전기 구석기시대
            • (3) 중기 구석기시대
            • (4) 후기 구석기시대
            • (5) 한국과의 비교
          • 3) 시베리아
            • (1) 구석기유적의 발견
            • (2) 전기 구석기시대
            • (3) 중기 구석기시대
            • (4) 후기 구석기시대
            • (5) 한국과의 비교
      • Ⅱ. 신석기문화
        • 1. 신석기시대
          • 1) 신석기시대의 시기구분
            • (1) 시대설정
            • (2) 연구사 개관
            • (3) 시기구분
          • 2) 신석기시대의 자연환경
            • (1) 후빙기의 자연환경
            • (2) 식물상과 동물상
          • 3) 인골의 출토
            • (1) 인골의 인류학적 연구
            • (2) 인골의 해부학상 형태 비교
        • 2. 신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
          • 1) 신석기유적의 분포
            • (1) 유적분포의 특성
            • (2) 주요 신석기유적
          • 2) 신석기시대의 유적
            • (1) 집터
            • (2) 조개더미
            • (3) 무덤
          • 3) 신석기시대의 유물
            • (1) 토기
            • (2) 석기와 뼈연모
            • (3) 예술품
        • 3. 신석기시대의 생업과 사회
          • 1) 생업
            • (1) 수렵·어로·채취
            • (2) 농경과 목축
          • 2) 사회
            • (1) 사회구성
            • (2) 교역
            • (3) 의식·신앙 및 예술
            • (4) 의식주
        • 4. 주변지역 신석기문화와의 비교
          • 1) 한반도 신석기문화의 영역구분과 지역성
          • 2) 동아시아 신석기문화의 이동
            • (1) 신석기문화의 이동
            • (2) 남해안계와 규슈지역의 신석기문화
          • 3) 서북한·동북한지역과 요동반도의 신석기문화
            • (1) 미송리 하층과 후와 하층
            • (2) 서포항 Ⅰ∼Ⅲ기층 당산유적과 소주산 중·하층, 오가촌기
            • (3) 쌍학리유적, 서포항 Ⅳ기층과 소주산 상층기
            • (4) 신암리 Ⅰ기층, 농포·호곡동 Ⅰ기층과 우가촌 하층기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나. 제4기의 시기구분

가) 제3기와 제4기의 경계

 제3기와 제4기의 경계시기를 언제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체계있게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1948년 런던에서 열린 국제지질학회 학술대회(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부터이다. 이 모임에서는 추운 기후의 동물상이 나타나는 이탈리아 남부의 Calabria지역에 있는 바닷물 퇴적층을 제4기가 시작하는 첫단계로 다루었다. 이 곳에서 조사된 몇몇 퇴적층은 근래에 이르기까지 국제지질학회와 국제제4기학회에서 제3기와 제4기를 가르는 기준으로 이용되었다. 그런데 1970년대에 들어와, 칼라브리아의 Vrica지역에 발달된 바닷물 퇴적층을 기준으로 제3기와 제4기의 경계를 긋는 논의가 일어났고, 이에 대한 새로운 연대측정값이 163만년 전으로 발표되었다.028) 현재 국제지질학회에서는 이 연대를 제3기와 제4기의 경계로 잡고 있지만, 이 시대를 연구하는 모든 학자가 그와 같은 연대값을 절대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제4기를 특징짓는 요소로서 추운 기후의 출현을 들 수 있는데,029) 지구상에서 추운 기후의 직접 영향을 받는 기간과 강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북극이나 남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일수록 추위의 영향을 빨리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 넓은 범위에 걸쳐 빙하 작용이 영향을 끼치는 시기는 약 24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무렵에 북반구에도 빙하작용이 일어났다. 그리고 북반구에서 빙하작용이 차츰 강도 높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은 약 90만년 전 이후의 일이다.030)

 중국에서는 황토층·빙하퇴적·동물화석·꽃가루분석 등을 통하여 제3기와 제4기의 경계시기를 248만년 전 또는 350∼400만년 전으로 잡을 수 있다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031) 그런데 중국에서는 248만년 전을 경계로 제3기와 제4기를 나누는 기준이 일반으로 적용되고 있다.032)

 한편 선사시대에 살았던 동물의 지역별 출현과 분포범위, 진화관계 등도 제3기와 제4기를 구분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쥐·말·돼지·코끼리·사슴종류 등의 화석을 통하여 제3기와 제4기의 연대를 나누는 방안도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추운 곳에 어울려 사는 나그네쥐종류(Lemmus)가 북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옮겨간 것은 약 350만년 전이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Elephas)는 약 400만년 전에 모습을 드러낸다.033)

 제4기를 특징짓는 것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출현과 문화의 발전이다. 우리의 먼 조상으로 볼 수 있는 남쪽사람원숭이(Australopithecus, 南方猿人)는 이미 500만년 이전에 두 발 걸음으로 걸었고, 손쓴사람(Homo habilis, 能人)은 250만년 전, 곧선사람(Homo erectus, 直立猿人)은 170만년 전에 나타나고 그 뒤를 이어 중기 갱신세 후반부에 슬기사람(Homo sapiens)이 나타난다. 뗀석기는 손쓴사람의 단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한국의 제3기와 제4기의 경계시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동해안 중남부 지역의 제4기 계단식 언덕(terrace)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곳에 분포하고 있는 제4기 이른 시기의 퇴적층이 지형 고도 약 80m 이하의 산기슭에 적은 규모로 퍼져 있고, 붉은 갈색을 띠며, 풍화를 받은 특징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지층에서 이루어진 古地磁氣의 분석결과가 마츠야마 역전기(Matuyama Reversed Chron)에 해당하므로 이 지역에 나타나는 제4기의 처음은 약 25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추정되었다.034)

 북한의 함경북도 김책-어랑지역에 퍼져 있는 제4기의 현무암이 열형광법에 의하여 측정되었다. 이 곳에는 네 단계에 걸친 현무암층이 발달하였고, 1단계(180∼160만년 전)와 2단계(130∼110만년 전)에 형성된 현무암층 아래에 제4기 자갈층이 각각 쌓여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035)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제3기와 제4기를 나누는 기준은 연구지역과 그 대상에 따라 여러 가지 차이를 보여준다. 지역별 빙하작용의 범위와 강도, 퇴적의 성격, 고지자기, 동물화석의 진화상 특성, 사람종류 화석의 체질상 변화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제4기의 처음 연대설정에 차이가 진다.

 우리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제3기의 마감과 제4기의 처음 연대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더 많은 자료를 통하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국제지질학회에서 공인을 받은 브리카지역의 연대값을 바탕으로 그 경계를 어림잡아 약 170만년 전으로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와 가까운 중국, 그리고 우리 나라 동해안의 중남부지역에서 조사된 자료를 참고할 때, 제4기의 처음 연대를 약 250만년 전으로 올려 잡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 갱신세

 제4기는 갱신세(Pleistocene)036)와 전신세(Holocene)로 나뉜다.

 갱신세는 다시 전기·중기·후기로 잘게 나뉜다.037) 1973년 오스트리아의 Brug Wartenstein에서 “중기 갱신세 층서와 문화변동의 유형(Stratigraphy and patterns of cultural change in the Middle Pleistocene)”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이 열려, 중기 갱신세의 처음과 마감연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여기서는 다음과 같이 중기 갱신세의 처음과 마감연대를 설정하였다.038)

① 중기 갱신세의 처음 : 고지자기에 말하는 마츠야마 역전기와 브륀 정상기(Bruhnes Normal Chron)의 경계를 중기 갱신세의 시작으로 잡는다. 이 경계시기 이후, 고위도지역에서 추운 기후가 뚜렷하게 영향을 끼치며, 앞에서 말한 고지자기상의 변화는 지구 곳곳에 널리 적용할 수 있다. ② 중기 갱신세의 마감 : 마지막 간빙기가 시작하기 전의 앞 시기로 잡는다.

 이상의 내용을 참고로 할 때, 중기 갱신세의 처음은 약 73만년 전, 그리고 그 마감은 약 13만년 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후기 갱신세는 흔히 이야기하는 마지막 간빙기(Last Interglacial)와 마지막 빙하기(Last Glacial)를 포함한다. 마지막 빙하기 동안 가장 추웠던 BP15,000년 무렵, 바닷물의 높이가 낮아져 서해는 육지로 드러났고, 동해는 한국과 일본에 둘러싸인 커다란 호수와 같은 모습을 지녔다.

다) 전신세

 갱신세와 전신세의 경계시기, 곧 전신세039)의 처음 시기를 언제로 잡을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1969년 빠리에서 열린 국제제4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설정되었다. 이 모임에서는 BP10,000년040)을 전신세의 시작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연대 기준은 스칸디나비아지역에서 특히 잘 들어맞는다.041)

 전신세는 마지막 빙하기의 뒤를 잇는 시기로 흔히 후빙기(Postglacial)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신세에 들어와 바닷물은 오늘날과 거의 비슷한 높이에 다달았으나, 시기와 지역에 따라 높낮이의 차이가 조금 드러나기도 하였다. 현재 한국에서는 전신세의 바닷물 높낮이의 변화에 관하여 대체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BP6,000년 이후, 한국의 바닷물이 오늘날과 같은 높이에 다달았으며 변함없이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이다.042) 둘째는 BP6,000년 이후에도 작은 규모로 바닷물 높이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주장이다.043) 그런데 최근 경기도 일산지역에서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약 BP5,000∼2,500년 사이의 바닷물이 지금보다 몇 미터쯤 높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044)

028)Tauxe, R. E., N. D. Opdyke, G. Pasini and C. Elmi, Age of the Pliocene -Pleistocene boundary in the Vrica section, southern Italy, Nature 304, 1983.

제4기의 처음 연대를 따질 때, 탄자니아 올두바이의 I·II층에서 조사된 고지자기의 분석결과가 활용되기도 한다. 마츠야마 역전기 동안 잠깐 나타났던 올두바이正常亞期(Olduvai Normal Subchron)의 연대값은 187∼167만년 전으로 나왔다. 따라서 브리카에서 나온 연대값은 올두바이 정상아기의 윗부분보다 조금 늦다(E. Aguirre and G. Pasini, The Pliocene-Pleistocene Boundary, Episodes 8-2, 1985).
029)그러나 지구상에 나타난 빙하의 출현이 반드시 제4기를 규정짓는 요소는 아니다. 알래스카에는 8백만년 이전, 그리고 남극대륙에는 4백만년 이전에 일어난 빙하의 흔적이 있다(Lumley, H. de, Cadre chronologique absolu, paléomagnétisme, chronologie paléontologique et botanique, esquisse paléoclimatologique, séquences culturelles, H. de Lumley, sous la direction de, La Préhistoire Française, tome I, Eds. du C. N. R. S.,Paris, 1976).
030)Beu, A. G., A. R. Edwards and B. J. Pillans, A Review of New Pleistocene Stratigraphy, with Emphasis on the Marine Rocks, M. Itihara and T. Kamei, eds., Proceedings of the First International Colloquium on Quaternary Stratigraphy of Asia and Pacific Area, Osaka, Japan, 1986, 1987.
031)周慕林 等,≪中國的第四系≫(地質出版社, 北京, 1988).
032)Liu, T., J. Han and B. Yuan, Quaternary Research in China, Korea·China Quaternary-Prehistory Symposium, 단국대 한국민족학연구소, 1992.
033)Klein, R. G., The Human Career, The Univ. of Chicago Press, 1989.
034)이동영,<한국 동해안지역의 제4기 지층발달과 층서적 고찰>(≪박물관기요≫8, 단국대 중앙박물관, 1992).

―――,<제4기 층서>(≪한국의 지질≫, 대한지질학회, 1997).
035)김종래·정남섭,<김책-어랑지역에 발달되여 있는 제4기 현무암의 열형광년대와 분포특성>(≪지질과학≫ 1992-4).
036)‘Pleistocene’이란 말은 1839년 영국의 지질학자 Charles Lyell이 처음으로 제안하였다. 라이엘은 이 시기의 한 특징으로서 당시에 살았던 바다 연체동물의 대부분이 현생종과 비교해서 형태상 특징이 거의 같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 용어에 대응하는 말로 ‘Diluvium(Diluvial Epoch)’, 곧 洪積世라는 낱말이 있다. Diluvium이라는 개념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설에 근거하여 과거의 지질변화를 설명하려고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지만, 오늘날 학계에서는 학술용어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3기에 비하여 새롭게 변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Pleistocene’을 更新世라고 옮기는 것이 본래의 뜻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037)한편 북한에서는 이와 같은 시기구분에 대하여 하세·중세·상세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림경화·리혜원,≪조선의 지질≫, 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87).
038)Butzer, K. W. and G. L. Issac, eds., After the Australopithecines, Mouton Publishers, The Hague·Paris, 1975, pp. 857∼872·901∼903.
039)Holocene이란 말은 Paul Gervais가 처음 제안하였고, 1885년 국제지질학회에서 이 용어를 받아들였다. 全新世는 完新世 또는 現世(Recent)라고도 불린다.
040)BP는 ‘before the present’의 줄임말로서 서력 기원후(AD) 1950년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서력 기원전(BC) 8,050년은 BP10,000년에 해당한다. BP라는 시간단위는 절대연대측정방법이 발달하면서 널리 쓰이고 있다.
041)Harland, W. B., A. V. Cox, P. G. Llewellyn, C. A. G. Pickon, A. G. Smith and R. Walters, A geologic time scale, Cambridge Univ. Press, 1982.
042)박용안,<한국 황해(서해)의 프라이스토세 후기 및 홀로세(현세)의 해수면변동과 기후>(≪한국제4기학회지≫6, 1992).
043)조화룡,≪한국의 충적평야≫(교학연구사, 1987).

이동영·김주용,<지질환경조사>(≪자연과 옛사람의 삶≫-일산새도시개발지역 학술조사보고 1, 한국선사문화연구소, 1992).
044)이동영·김주용, 위의 글.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