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고대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Ⅰ. 초기국가의 성격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1. 한국 고대의 정치발전 단계론
        • 2. 국가 형성 이론의 한국사 적용문제
        • 3. 초기국가의 성격
          • 1) 국가 기원 및 형성이론
          • 2) 군장사회와 국가
      • Ⅱ. 고조선
        • 1. 고조선의 국가형성
          • 1) 고조선의 건국신화
          • 2) 동이족과 그 문화권
            • (1) 지석묘문화
            • (2) 비파형청동단검문화
          • 3) 고조선의 주민과 예맥
          • 4) 고조선의 건국연대
          • 5) 고조선의 위치와 강역
            • (1) 고조선의 위치문제
            • (2) 문헌에 나타난 고조선의 영역
        • 2. 고조선의 변천
          • 1) 고조선사회의 국가적 성장
          • 2) 위만조선의 성립과 변천
            • (1) 위만조선의 성립
            • (2) 위만조선의 국가적 성격
          • 3) 위만조선과 한의 전쟁
          • 4) 한사군의 설치와 그 변천
            • (1) 한사군의 설치와 구성
            • (2) 한사군의 성격과 변천
        • 3. 고조선의 문화와 사회 경제
          • 1) 고조선 전기와 청동기문화
            • (1) 비파형동검 이전의 청동기문화
            • (2) 비파형동검시기의 고조선문화
          • 2) 후기 고조선과 철기문화(기원전 4∼2세기)
            • (1) 기원전 4세기 고조선지역
            • (2) 기원전 3∼2세기의 철기문화
          • 3) 고조선의 사회경제
            • (1) 사회성격
            • (2) 경제성격
      • Ⅲ. 부여
        • 1. 부여의 성립
          • 1) 부여사의 성격
          • 2) 부여의 기원과 건국설화
            • (1) 부여 명칭의 기원
            • (2) 부여족의 기원
            • (3) 부여의 선주민문화와 한대 부여문화
            • (4) 건국 연대
          • 3) 부여의 영역과 지리적 특성
            • (1) 3세기 부여의 영역
            • (2) 부여국 왕성의 위치
        • 2. 부여의 성장과 대외관계
          • 1) 부여의 성장
            • (1) 부여의 기원(부여·북부여·동부여)
            • (2) 부여의 성장
          • 2) 부여의 대외관계
            • (1) 고구려와의 관계
            • (2) 중국과의 관계
            • (3) 부여의 쇠퇴와 부흥운동
        • 3. 부여의 정치와 사회
          • 1) 중앙과 지방의 통치조직
            • (1) 중앙통치조직
            • (2) 지방통치조직
          • 2) 사회와 경제
            • (1) 신분제도
            • (2) 법률과 형벌
            • (3) 경제생활
        • 4. 부여의 문화
          • 1) 신앙과 제의
          • 2) 생활 풍습
          • 3) 예술-건축, 공예, 기타
      • Ⅳ. 동예와 옥저
        • 1. 동예의 사회와 문화
          • 1) 동예의 위치와 변천
          • 2) 동예의 사회와 문화
        • 2. 옥저의 사회와 문화
          • 1) 옥저의 위치와 변천
          • 2) 옥저의 사회와 문화
      • Ⅴ. 삼한
        • 1. 삼한의 정치와 사회
          • 1) 진국과 삼한
          • 2) 삼한의 정치
            • (1) 소국의 정치권력
            • (2) 소국연맹체의 형성
          • 3) 삼한의 경제와 사회
            • (1) 농경생활
            • (2) 교역활동
            • (3) 계층 분화
        • 2. 삼한의 문화
          • 1) 삼한의 생활과 풍속
          • 2) 삼한의 유적과 유물
            • (1) 철기
            • (2) 토기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Ⅲ. 민속과 의식주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2. 국가 형성 이론의 한국사 적용문제

 한국 고대의 국가 기원과 형성문제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제기된 部族國家論·城邑國家論 및 君長社會論은 외국 인류학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 나라 역사에서 특정 지역, 특정 시대의 역사를 국가의 단계로 파악하는 것이 되므로 국가 성립 이전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규정할 것인가라는 점과 직결되어 있는 셈이다.

 국가의 기원이나 성립은 일반적으로 糧食生産 단계에서 都市革命을 거쳐 文明 단계로 진입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논의되고 있다.035) 특히 동식물의 家畜化와 栽培가 인구증가를 촉진하였고, 이것이 사회경제적 단위를 변화시켰으며, 금속문화를 수용하면서 군사력이 대두하여 광대한 지역을 점령하고, 경제적 지배를 위한 강력한 조직이 정치상에 반영되어 국가가 탄생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왔다. 그런데 이같은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에 대해 모르간(L. Morgan)은 領土·國民·財産을 언급하였고, 이와 함께 軍隊의 중요성이 여러 학자에 의해 강조되었으며,036) 기술적·경제적 독립과 함께 정치적 요소도 강조되었다. 한편 국가는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自然發生論도 제기되었다. 즉 농업의 발달에 의한 충분한 양식 확보를 통하여 노동의 專門化가 진행되고 이는 정치적 통합을 초래하여 결국 국가가 발생된다는 논리이다.037)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가는 자연발생적이라기 보다는 강력한 투쟁, 즉 征服과 같은 전쟁을 통하여 성립된다는 논리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038)

 한동안 학계에서는 서어비스(E. R. Service)의 君長社會(Chiefdom)이론을 우리 역사에 적용하여 국가의 발달 단계를 논의하면서 특히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즉 첫째는 국가와 국가 이전 단계를 어떤 각도에서 풀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내적 발전의 입장에서 보아왔다는 점이다. 이는 그 동안의 연구가 연속의 측면을 다소 외면하고 단절을 강조하여 그 특징을 표출시킨 면이 너무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둘째는 고대의 역사가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로 면면히 그 맥을 이어왔으므로 고고학 자료와 문헌 자료를 연결시킬 때 가능한 한 이에 필요한 이론이 요구되었다는 점이다. 즉 우리 역사에 흩어져 있는 국가의 탄생 전후의 자료들을 어떤 이론의 틀과 접합시키는 것이 보다 순리에 가까운 것인가를 고려하여 왔던 것이다. 이론의 도입과 적용에 대한 최근의 비판은 이를 재확인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것이지만 서어비스가 제시한 취프덤의 개념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이해하는 것은039) 잘못이다. 오히려 그 개념은 내용의 폭과 깊이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여전히 유용하다는 점을040)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어비스가 제시한 취프덤이라는 용어는 複合社會(Complex Society)를 설명하는 데 유익한 개념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얼(T. Earle)은 이를 無頭社會에서 官僚國家로 이행하는 과정의 단계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한 카네이로(R. L. Carneiro) 역시 국가의 전단계로 취프덤을 설정하고 있다. 카네이로가 自治村落(Autonomous Villages)으로부터 취프덤과 국가를 거쳐 제국(Empire)에 이르는 정치발전 과정을 의심없는 사실로 인정하고041) 있음은 그러한 사정을 반영하는 것이다. 서어비스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사회발전을 논한 이래042) 프리드(M. Fried)가 제기한 部族(Tribe)의 개념문제에 대한 비판을043) 수용하여, 향후의 더 훌륭한 연구가 있을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인류사회의 발전과정을 평등사회(Egalitarian Society)-계층사회(Hierarchical Society)-고대문명 또는 古典帝國(Archaic Civilization or Classical Empire)으로 그 단계를 설정하고 있다.044) 여기서 계층사회가 취프덤을 의미하고 있음은 물론이며 이후의 그의 연구 진행과정에서 취프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045) 이같이 취프덤은 일반적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랜프류(C. Renfrew)는 이를 ‘當世風의 槪念’046)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지역적인 연구나 인류사회의 진화를 체계화하는 데047) 취프덤은 여전히 중심적인 개념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이를 대체하는 용어로서 中間領域社會(Middle-Range Society)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048) 취프덤을 두 개 혹은 세 개의 형태로 나누어 파악하기도049) 하였다. 하지만 이같은 구분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접근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취프덤 개념을 변형시킨 것일 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050)

 한편 취프덤을 우리 역사에 접목시킬 때 이를 어떤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기왕의 연구자들이 이를 酋長·族長·酋邦 등으로 번역하기도 하였으나 ‘君長’이라는 표현이 사료에서 설명되고 있는 여러 내용을 포괄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된다.051) 즉 취프덤이 정치사회의 진화과정에서 국가의 바로 전단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취프덤을 낮은 단계의 사회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 단계의 성격은 국가로의 이행과 진입을 고려할 때 중국 사서 및 우리 나라 자료에 나타나는 군장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052) 또한 이 용어가 포괄하는 대상은 그같은 성격을 가장 현저하게 보여주는 三韓社會이지만, 이와 함께 광의로는 청동기시대도 이 시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취프덤이 지역에 따라서 존속기간이 적어도 한 시대 이상의 복합적인 時代相을 반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金貞培>

035)이같이 도시(city), 문명(civilization), 국가(state)의 문제들은 일찍이 인류학계에서 1950년대, 60년대, 70년대를 대표했던 주제들이었다(K. C. Chang, Shang Civilization, Yale Univ., 1980, pp.364∼365).

金貞培,<韓國史와 城邑國家論의 問題>(≪韓國古代의 國家起源과 形成≫, 高麗大 出版部, 1986).
036)Redcliffe Brown, African Political System ⅩⅣ, in Fortes, M and Evans Pritchard, E. E.(ed), 1940.
037)金貞培,<韓國古代의 國家起源論>(≪白山學報≫14, 1973;앞의 책, 56∼57쪽).
038)Carneiro, R. L., “A Theory of the Origin of the State” Science, Vol. 169, 1970.
039)全京秀,<신진화론과 국가형성론>(≪韓國史論≫19, 서울大, 1988), 576쪽.
040)Earle Timothy, “Chiefdoms in Archaeological and Ethnohistorical Perspective” Annual Review of Anthropology 16, 1987, p.279.
041)Caneiro R. L., “The Chiefdom:Precursor of the State”, in G. D. Jones and R. R. Kautz(eds.), The Transition to Statehood in the New World, Cambridge;Cambridge Univ. Press, 1981, p.67.
042)Service E. R., Primitive Social Organization-An Evolutionary Perspectives-, New York;Random House, 1962.
043)Fried Morton, The Notion of Tribe, Cummings;Menlo Park, 1975.
044)Service E. R., “Discussant War and Our Contemporary Ancestors”, in M. Fried, M Harris and R. Murphy(eds.), War:The Anthropology of Armed Conflict and Aggression, New York;The Natural History Press, 1967, pp.167.
045)Service E. R., Origins of the State and Civilization, New York;W. W. Norton & Company Inc., 1975.

여기서 서어비스는 앞서 수정한 단계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다. 즉 Egalitarian Society, Archaic Civilization의 단계는 있으나 Chiefdom에 해당하는 Hierarchical Society의 편목은 없으며 소항목으로 Chiefdom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046)Renfrew C., “Monument, Mobilization and Social Organization in Neolithic Wessex”, in C. Renfrew(ed.), The Explanation in Culture Change―Models in Prehistory, Pittsburgh;Univ. of Pittsburgh Press, 1973.
047)Johnson, E. W. and Earle T. K., The Evolution of Human Society, California;Stanford Univ. Press, 1987.
048)Feinman G. and J. Neitzel, “Too many Types:An Overview of Sedentary Prestate Society in the Americas”, In Advances in Archaeological Method and Theory 7, 1984.
049)Steponaitis, V. P., “Location Theory and Complex Chiefdoms:A Mississippian Example”, In Mississippian Settlement Patterns, New York;Academic Press, 1978. 여기서는 단순(Simple)과 복합(Complex) Chiefdom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Canerio, R. L., “The Chiefdom:Precursor of the State”, The Transition to Statehood in the New World,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1에서는 최소(minimal), 전형적(typical), 최대(maximal) Chiefdom으로 구분하고 있다.
050)강봉원,<국가와 군장사회 사이의 중간 단계에 대한 고찰>(≪韓國考古學報≫33, 1995), 10∼11쪽.
051)추장은 이종욱이, 족장은 최몽룡이, 그리고 추방이란 표현은 尹乃鉉이 사용한 것으로 결국 군장사회로 표현한 김정배의 그것과 동일 대상에 대한 용어의 차이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파악된다.
052)이 용어가 관료국가의 성격에 근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정치체의 발전 과정을 반영한 구체적인 자료의 범위에서 용어의 선택과 의미부여가 필요함은 기지의 사실이다.

  * 이 글의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국사편찬위원회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