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한국사조선 시대34권 조선 후기의 사회Ⅲ. 민속과 의식주2. 의식주생활2) 식생활(5) 식품의 종류와 조리법의 발달
    • 01권 한국사의 전개
      • 총설 -한국사의 전개-
      • Ⅰ. 자연환경
      • Ⅱ. 한민족의 기원
      • Ⅲ. 한국사의 시대적 특성
      • Ⅳ. 한국문화의 특성
    • 02권 구석기 문화와 신석기 문화
      • 개요
      • Ⅰ. 구석기문화
      • Ⅱ. 신석기문화
    • 03권 청동기문화와 철기문화
      • 개요
      • Ⅰ. 청동기문화
      • Ⅱ. 철기문화
    • 04권 초기국가-고조선·부여·삼한
      • 개요
      • Ⅰ. 초기국가의 성격
      • Ⅱ. 고조선
      • Ⅲ. 부여
      • Ⅳ. 동예와 옥저
      • Ⅴ. 삼한
    • 05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Ⅰ-고구려
      • 개요
      • Ⅰ.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 Ⅱ. 고구려의 변천
      • Ⅲ. 수·당과의 전쟁
      • Ⅳ. 고구려의 정치·경제와 사회
    • 06권 삼국의 정치와 사회 Ⅱ-백제
      • 개요
      • Ⅰ. 백제의 성립과 발전
      • Ⅱ. 백제의 변천
      • Ⅲ. 백제의 대외관계
      • Ⅳ. 백제의 정치·경제와 사회
    • 07권 고대의 정치와 사회 Ⅲ-신라·가야
      • 개요
      • Ⅰ. 신라의 성립과 발전
      • Ⅱ. 신라의 융성
      • Ⅲ. 신라의 대외관계
      • Ⅳ. 신라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가야사 인식의 제문제
      • Ⅵ. 가야의 성립
      • Ⅶ. 가야의 발전과 쇠망
      • Ⅷ. 가야의 대외관계
      • Ⅸ. 가야인의 생활
    • 08권 삼국의 문화
      • 개요
      • Ⅰ. 토착신앙
      • Ⅱ. 불교와 도교
      • Ⅲ. 유학과 역사학
      • Ⅳ. 문학과 예술
      • Ⅴ. 과학기술
      • Ⅵ. 의식주 생활
      • Ⅶ. 문화의 일본 전파
    • 09권 통일신라
      • 개요
      • Ⅰ. 삼국통일
      • Ⅱ. 전제왕권의 확립
      • Ⅲ. 경제와 사회
      • Ⅳ. 대외관계
      • Ⅴ. 문화
    • 10권 발해
      • 개요
      • Ⅰ. 발해의 성립과 발전
      • Ⅱ. 발해의 변천
      • Ⅲ. 발해의 대외관계
      • Ⅳ. 발해의 정치·경제와 사회
      • Ⅴ. 발해의 문화와 발해사 인식의 변천
    • 11권 신라의 쇠퇴와 후삼국
      • 개요
      • Ⅰ. 신라 하대의 사회변화
      • Ⅱ. 호족세력의 할거
      • Ⅲ. 후삼국의 정립
      • Ⅳ. 사상계의 변동
    • 12권 고려 왕조의 성립과 발전
      • 개요
      • Ⅰ. 고려 귀족사회의 형성
      • Ⅱ. 고려 귀족사회의 발전
    • 13권 고려 전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중앙의 정치조직
      • Ⅱ. 지방의 통치조직
      • Ⅲ. 군사조직
      • Ⅳ. 관리 등용제도
    • 14권 고려 전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전시과 체제
      • Ⅱ. 세역제도와 조운
      • Ⅲ. 수공업과 상업
    • 15권 고려 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사회구조
      • Ⅱ. 대외관계
    • 16권 고려 전기의 종교와 사상
      • 개요
      • Ⅰ. 불교
      • Ⅱ. 유학
      • Ⅲ. 도교 및 풍수지리·도참사상
    • 17권 고려 전기의 교육과 문화
      • 개요
      • Ⅰ. 교육
      • Ⅱ. 문화
    • 18권 고려 무신정권
      • 개요
      • Ⅰ. 무신정권의 성립과 변천
      • Ⅱ. 무신정권의 지배기구
      • Ⅲ. 무신정권기의 국왕과 무신
    • 19권 고려 후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정치체제와 정치세력의 변화
      • Ⅱ. 경제구조의 변화
    • 20권 고려 후기의 사회와 대외관계
      • 개요
      • Ⅰ. 신분제의 동요와 농민·천민의 봉기
      • Ⅱ. 대외관계의 전개
    • 21권 고려 후기의 사상과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변화
      • Ⅱ. 문화의 발달
    • 22권 조선 왕조의 성립과 대외관계
      • 개요
      • Ⅰ. 양반관료국가의 성립
      • Ⅱ. 조선 초기의 대외관계
    • 23권 조선 초기의 정치구조
      • 개요
      • Ⅰ. 양반관료 국가의 특성
      • Ⅱ. 중앙 정치구조
      • Ⅲ. 지방 통치체제
      • Ⅳ. 군사조직
      • Ⅴ. 교육제도와 과거제도
    • 24권 조선 초기의 경제구조
      • 개요
      • Ⅰ. 토지제도와 농업
      • Ⅱ. 상업
      • Ⅲ. 각 부문별 수공업과 생산업
      • Ⅳ. 국가재정
      • Ⅴ. 교통·운수·통신
      • Ⅵ. 도량형제도
    • 25권 조선 초기의 사회와 신분구조
      • 개요
      • Ⅰ. 인구동향과 사회신분
      • Ⅱ. 가족제도와 의식주 생활
      • Ⅲ. 구제제도와 그 기구
    • 26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Ⅰ
      • 개요
      • Ⅰ. 학문의 발전
      • Ⅱ. 국가제사와 종교
    • 27권 조선 초기의 문화 Ⅱ
      • 개요
      • Ⅰ. 과학
      • Ⅱ. 기술
      • Ⅲ. 문학
      • Ⅳ. 예술
    • 28권 조선 중기 사림세력의 등장과 활동
      • 개요
      • Ⅰ. 양반관료제의 모순과 사회·경제의 변동
      • Ⅱ. 사림세력의 등장
      • Ⅲ. 사림세력의 활동
    • 29권 조선 중기의 외침과 그 대응
      • 개요
      • Ⅰ. 임진왜란
      • Ⅱ. 정묘·병자호란
    • 30권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 개요
      • Ⅰ. 사림의 득세와 붕당의 출현
      • Ⅱ. 붕당정치의 전개와 운영구조
      • Ⅲ. 붕당정치하의 정치구조의 변동
      • Ⅳ. 자연재해·전란의 피해와 농업의 복구
      • Ⅴ. 대동법의 시행과 상공업의 변화
    • 31권 조선 중기의 사회와 문화
      • 개요
      • Ⅰ. 사족의 향촌지배체제
      • Ⅱ. 사족 중심 향촌지배체제의 재확립
      • Ⅲ. 예학의 발달과 유교적 예속의 보급
      • Ⅳ. 학문과 종교
      • Ⅴ. 문학과 예술
    • 32권 조선 후기의 정치
      • 개요
      • Ⅰ. 탕평정책과 왕정체제의 강화
      • Ⅱ. 양역변통론과 균역법의 시행
      • Ⅲ. 세도정치의 성립과 전개
      • Ⅳ. 부세제도의 문란과 삼정개혁
      • Ⅴ. 조선 후기의 대외관계
    • 33권 조선 후기의 경제
      • 개요
      • Ⅰ. 생산력의 증대와 사회분화
      • Ⅱ. 상품화폐경제의 발달
    • 34권 조선 후기의 사회
      • 개요
      • Ⅰ. 신분제의 이완과 신분의 변동
        • 1. 양반층의 증가와 분화
        • 2. 양반서얼의 통청운동
          • 1) 서얼인구의 증가와 사회참여
          • 2) 서얼통청운동의 확대
        • 3. 중간신분층의 향상과 분화
          • 1) 중인층의 지위상승과 분화
            • (2) 전문직 중인층의 지방관진출
          • 2) 중인의 통청운동
          • 3) 향리층의 지위상승과 분화
        • 4. 서민층의 성장
          • 1) 서민의 경제적 성장
          • 3) 서민의 문예활동
        • 5. 노비신분층의 동향과 변화
          • 2) 노비정책의 전환
      • Ⅱ. 향촌사회의 변동
        • 1. 친족과 촌락구조의 변화
          • 1) 친족·문중조직의 변화
          • 2) 동족마을의 발달과 촌락조직의 변화
        • 2. 지방행정체제의 변화
          • 1) 중앙통제적 지방제도의 강화
          • 2) 면리제의 발전과 촌락운영질서의 변화
        • 3. 호구정책의 강화
        • 4. 향촌자치체계의 변화
          • 1) 조선 중기 사족중심 향촌자치체계의 구조와 붕괴
            • (2) 조선 후기 사족중심 향촌자치체계의 붕괴
          • 2) 관 주도 향촌지배질서의 성격
        • 5. 계의 성행과 발전
      • Ⅲ. 민속과 의식주
        • 1. 촌락제의와 놀이
          • 1) 촌락제의
          • 2) 연희와 놀이
        • 2. 의식주생활
          • 1) 의생활
            • (1) 시대배경과 의생활
            • (2) 편복류와 양식
            • (3) 의료의 수급체제와 직조
          • 2) 식생활
            • (2) 조선 후기 식생활의 양상
            • (3) 숭유주의가 식생활에 미친 영향
            • (4) 조선조 궁중의 식생활
            • (5) 식품의 종류와 조리법의 발달
            • (6) 부엌세간과 식기
          • 3) 주생활
            • (2) 서민주거의 발달과 지역적 특성화
            • (3) 풍수적용의 민간확산
    • 35권 조선 후기의 문화
      • 개요
      • Ⅰ. 사상계의 동향과 민간신앙
      • Ⅱ. 학문과 기술의 발달
      • Ⅲ. 문학과 예술의 새 경향
    • 36권 조선 후기 민중사회의 성장
      • 개요
      • Ⅰ. 민중세력의 성장
      • Ⅱ. 18세기의 민중운동
      • Ⅲ. 19세기의 민중운동
    • 37권 서세 동점과 문호개방
      • 개요
      • Ⅰ. 구미세력의 침투
      • Ⅱ. 개화사상의 형성과 동학의 창도
      • Ⅲ. 대원군의 내정개혁과 대외정책
      • Ⅳ. 개항과 대외관계의 변화
    • 38권 개화와 수구의 갈등
      • 개요
      • Ⅰ. 개화파의 형성과 개화사상의 발전
      • Ⅱ. 개화정책의 추진
      • Ⅲ. 위정척사운동
      • Ⅳ. 임오군란과 청국세력의 침투
      • Ⅴ. 갑신정변
    • 39권 제국주의의 침투와 동학농민전쟁
      • 개요
      • Ⅰ. 제국주의 열강의 침투
      • Ⅱ. 조선정부의 대응(1885∼1893)
      • Ⅲ. 개항 후의 사회 경제적 변동
      • Ⅳ. 동학농민전쟁의 배경
      • Ⅴ. 제1차 동학농민전쟁
      • Ⅵ. 집강소의 설치와 폐정개혁
      • Ⅶ. 제2차 동학농민전쟁
    • 40권 청일전쟁과 갑오개혁
      • 개요
      • Ⅰ. 청일전쟁
      • Ⅱ. 청일전쟁과 1894년 농민전쟁
      • Ⅲ. 갑오경장
    • 41권 열강의 이권침탈과 독립협회
      • 개요
      • Ⅰ. 러·일간의 각축
      • Ⅱ. 열강의 이권침탈 개시
      • Ⅲ. 독립협회의 조직과 사상
      • Ⅳ. 독립협회의 활동
      • Ⅴ. 만민공동회의 정치투쟁
    • 42권 대한제국
      • 개요
      • Ⅰ. 대한제국의 성립
      • Ⅱ. 대한제국기의 개혁
      • Ⅲ. 러일전쟁
      • Ⅳ. 일제의 국권침탈
      • Ⅴ. 대한제국의 종말
    • 43권 국권회복운동
      • 개요
      • Ⅰ. 외교활동
      • Ⅱ. 범국민적 구국운동
      • Ⅲ. 애국계몽운동
      • Ⅳ. 항일의병전쟁
    • 44권 갑오개혁 이후의 사회·경제적 변동
      • 개요
      • Ⅰ. 외국 자본의 침투
      • Ⅱ. 민족경제의 동태
      • Ⅲ. 사회생활의 변동
    • 45권 신문화 운동Ⅰ
      • 개요
      • Ⅰ. 근대 교육운동
      • Ⅱ. 근대적 학문의 수용과 성장
      • Ⅲ. 근대 문학과 예술
    • 46권 신문화운동 Ⅱ
      • 개요
      • Ⅰ. 근대 언론활동
      • Ⅱ. 근대 종교운동
      • Ⅲ. 근대 과학기술
    • 47권 일제의 무단통치와 3·1운동
      • 개요
      • Ⅰ. 일제의 식민지 통치기반 구축
      • Ⅱ. 1910년대 민족운동의 전개
      • Ⅲ. 3·1운동
    • 48권 임시정부의 수립과 독립전쟁
      • 개요
      • Ⅰ. 문화정치와 수탈의 강화
      • 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
      • Ⅲ. 독립군의 편성과 독립전쟁
      • Ⅳ. 독립군의 재편과 통합운동
      • Ⅴ. 의열투쟁의 전개
    • 49권 민족운동의 분화와 대중운동
      • 개요
      • Ⅰ. 국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운동
      • Ⅱ. 6·10만세운동과 신간회운동
      • Ⅲ. 1920년대의 대중운동
    • 50권 전시체제와 민족운동
      • 개요
      • Ⅰ. 전시체제와 민족말살정책
      • Ⅱ. 1930년대 이후의 대중운동
      • Ⅲ. 1930년대 이후 해외 독립운동
      • Ⅳ.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제정비와 한국광복군의 창설
    • 51권 민족문화의 수호와 발전
      • 개요
      • Ⅰ. 교육
      • Ⅱ. 언론
      • Ⅲ. 국학 연구
      • Ⅳ. 종교
      • Ⅴ. 과학과 예술
      • Ⅵ. 민속과 의식주
    • 52권 대한민국의 성립
      • 개요
      • Ⅰ. 광복과 미·소의 분할점령
      • Ⅱ. 통일국가 수립운동
      • Ⅲ. 미군정기의 사회·경제·문화
      • Ⅳ. 남북한 단독정부의 수립
나. 조리법의 발달

 옛날 식품이나 음식의 실물은 남아 있지 않으므로 조상들의 식생활을 알려면 옛날의 조리·가공에 대한 문헌에 의지해야 한다. 우리 나라에는 고려 이전의 식생활 관련문헌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조리가공서는 金綏의≪需雲雜方≫(1549년경)으로 한문으로 쓰여졌다. 그 후에 한글조리서인≪음식디미방≫·≪酒方文≫(河生員, 1600년대말)·≪규합총서≫등이 나왔다. 그 밖에 농서와 식품관련 문헌이 많이 있으나≪산림경제≫·≪증보산림경제≫·≪임원십육지≫가 중요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가) 주식의 조리

 밥;주식은 흰 쌀밥 외에 보리밥·오곡밥·팥밥·콩밥 등 잡곡밥을 즐겨 지어 먹었고, 정월 보름에는 약밥을 지어 먹었다. 「팥물밥」이라고 하여 붉은 팥을 푹 삶아 진하게 우러난 팥물만으로 밥을 짓기도 하였다.785)

 죽;곡물에 물을 많이 넣어 익힌 죽은 밥 다음가는 주식의 하나이다. 쌀에 잣·깨·청대콩·호박·방풍·아욱·닭·양·붕어·굴·우유·전복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하였다. 보리·율무·밤·갈분·도토리·녹두·콩·팥 등으로 만든 죽은 일상식·약용·구황용으로 먹었다. “시장의 여자가 죽을 파는 소리가 개를 부르는 듯하다”786)고 하였으니 시중에서 죽을 만들어 파는 장수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국 수;조선시대에는 메밀을 주로 쓰는 냉면이나 녹두녹말로 만든 국수가 많았고, 밀가루로 만든 국수가 오히려 적었던 것 같다. 냉면은 문헌상으로≪규합총서≫에 처음 나오는데 주로 북부지방에서 식용되었으며,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남부지방에서 많이 먹었다.

 만 두;중국의 饅頭는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 쪄낸 빵으로, 고려시대에霜花라는 이름으로 전해졌다. 조선시대의 만두는 일상식뿐 아니고 연회나 제례에도 차렸다. 우리 나라의 만두는 장국에 넣는 餃子가 대부분으로, 껍질은 메밀가루나 밀가루로 빚고, 소는 꿩고기·쇠고기·무·잣 등을 넣었다.

나) 찬물의 조리

 조선 후기에 나온 조리서를 살펴보면 조리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예로부터 해오던 삶거나 굽거나 지지는 조리법 이외에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조리법을 받아들였다.≪규합총서≫에 제시된 조리법은 발효식품·굽기·말리기·찌기·조리기·기름짜기·가루내기·볶기·지지기·무치기·끓이기·삶기 등으로 다양하며, 육류·어패류·채소류·과실류 등 각종 식품에 따라 합당한 조리법이 구사되고 있다. 구이법은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서 뜨겁게 달군 돌 위에 구었는데 철이 나온 후 철판 위에 굽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燔鐵이라고 한다. 석쇠를 쓰면서 꼬챙이가 없어졌다.787) 그 후 꼬챙이와 석쇠를 써서 直火로 굽는 것을 炙, 철판이나 돌 위에서 간접적으로 불에 굽는 것을 灸伊라고 하였던 구분이 없어졌다.

다) 떡과 과자

 궁중의≪進饌儀軌≫나≪음식발기≫에는 병과류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나온다.

 떡;통과의례나 시절식에서 우선 만드는 음식이다. 시루떡(甑餠)은 떡의 기본으로 백설기가 가장 간단하다. 시루떡은≪임원십육지≫에서 멥쌀가루만을 시루에 쪄서 익힌 것이라 하였는데 부재료를 섞은 콩시루떡·무시루떡·잡과떡·당귀떡·느티떡·도토리떡·밤떡·복숭아떡 등도 있다.

 찰곡물이나 곡물가루를 시루에 쪄내서 안반에 놓고 차지게 친 떡을 搗餠이라 한다. 찹쌀로는 인절미·잡과찰떡·석이찰떡 등을 만들고, 맵쌀로는 흰떡(白餠)·절편·차륜병·송기절편·개피떡 등을 만든다. 곡물가루를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떡을 油煎餠이라 한다. 계절에 따라 진달래·장미·국화 등을 찹쌀가루에 섞은 花煎과 주악을 만들었다. 그 밖에 단자·경단·송편·상화 등과 빈대떡도 있다.

 과 자;油蜜菓·茶食·강정·正果(煎果)·숙실과 등이 있다. 유밀과는 밀가루에 꿀과 기름을 넣어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것으로 약과·연약과·만두과·박계·중박계·대박계·매작과·타래과 등이 있다. 다식은 곡물가루나 松花를 꿀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찍어낸 것이고, 강정은 찹쌀가루를 술에 반죽하여 말려서 기름에 지져내어 고물을 묻힌 것이다. 정과는 과일이나 채소를 꿀에 조린 것이고, 숙실과는 과실을 꿀에 조린 것이다.

라) 가공식품

 조선 후기의 조리서와 농서에는 음식 만드는 법 이외에 과실과 채소의 저장법과 장담기(沈醬)·김치법(沈菜)·술빚기(酒方) 등 식품가공에 대한 항목이 많이 나온다.

 收藏法;모든 生果는 구덩이를 파 그 속에 넣고 목판을 덮어 두면 마르지않고 저장되며, 마른 모래에 참깨와 함께 항아리에 묻고 밀봉하거나 큰 나무대롱에 밀봉하거나 臘雪水에 담가 두면 저장된다. 대부분의 청과물은 銅靑의 고운 가루를 녹인 물에 담가 두면 빛깔이 변하지 않고 선명하다.

 염장법;수산물은 대개 소금으로 절여서 저장하였으나 소금은 항상 부족하였으므로 생포를 건조하여 참기름을 발라 항아리에 담아 두기도 하였다.

 건조법;고기를 얇게 저며서 말린 것을 육포라 하며 소고기포(牛脯)·丁香脯·長脯·快脯·片脯 등 가공법이 다양하다. 생선과 패류를 그대로 말리거나 간을 하여 말린다. 청어를 연기에 그을려가면서 건조시킨 훈제품으로 貫目魚가 있다. 말린 과실은 곶감·밤·대추 등이고, 채소로 갓·무·평지·쇠비름·박·가지·죽순 등도 말린다.

 냉장법;궁중에서는 한강변에 동·서빙고를 두고 제사와 천신용, 궁중의 일상용으로 얼음을 보관하였다. 궁중에서는 해마다 여름철 마지막 달에 여러 관사와 종친 및 고위 관직자들에게 얼음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醬;고려시대까지는 콩으로 만든 豉(豉)·메주(末醬)가 있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시가 거의 식용되지 않고 메주로 장을 만들었고, 15세기경에 청국장이 들어왔다. 고추가 들어온 이후에는 메주와 고추가루를 합하여 고추장을 만들었다.

 젓갈과 食鹽;고대에는 우리 조상이 담근 鱁鮧라는 젓갈이 중국에까지 전해졌는데 한나라 때에 해당한다. 당시 중국에서 醢는 肉醬과 魚醬을 가리켰으나≪훈몽자회≫에서는 젓갈을 가리키고 있다. 생선에 밥을 섞어 젖산 발효시켜 만든 식해를 鮓로 표기하였다. 문헌에 나오는 젓갈은 조기젓·조기알젓·꽃게젓·대구알젓·대구내장젓·소어젓·연어젓·연어알젓·곤쟁이젓·새우젓·어리굴젓·전복젓·소라젓·전어젓·준치젓·밴댕이젓·병어젓 등이 있다.

 술;조선시대의 술은 대부분 순발효의 청주인 「민자약주」인데 점차 덧술이 많아졌다. 약제를 넣고 발효시킨 藥釀酒, 꽃향기를 가한 加香酒, 燒酒, 濁酒 등이 고장과 가문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중국과 일본은 酒稅가 있었으나 우리 나라는 주세가 없어 가정에서 술빚기가 성행하였다.

 김치(沈菜);김장은 장담그기와 함께 일반가정의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였다. 고추는 1500년대에 들어왔으나 1600년대까지는 김치에 참초(眞椒)를 사용하였다. 1700년대≪증보산림경제≫에 비로소 고추 넣은 김치가 나온다. 같은 무렵의≪경도잡지≫에 의하면 김치에 새우젓국을 썼으며, 전복·소라·조기 등의 수산물을 넣었다.

 이처럼 비린내가 나고 산패하기 쉬운 수산물을 김치에 넣을 수 있는 것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 및 비타민 E의 강한 抗酸化力, 마늘·생강 등의 항산화력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은 종래의 김치에 고추와 수산발효식품을 슬기롭게 결합시켰던 것이다. 또한 김치에는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겨울철의 비타민 섭취에 커다란 도움을 주며, 고추의 매운맛과 붉은 빛깔은 식욕을 돋우어 준다.

 ≪증보산림경제≫·≪규합총서≫·≪임원십육지≫에 나오는 김치의 종류로는 오이소박이(黃瓜淡菹)·무김치(沈蘿蔔鹹菹)·동치미·배추김치·용인외지·겨울가지김치·전복김치·굴김치·장짠지·산갓김치 등이 있고,≪경도잡지≫·≪동국세시기≫에는 장김치(醬菹)·석박지 등이 나온다.

785)憑虛閣 李氏, 앞의 책(1975), 41쪽.
786)李德懋,≪靑莊館全書≫권 62, 西海旅言.
787)徐有榘,≪林園十六志≫권 45, 鼎俎志 5, 割烹之類燔爆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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