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변화

산업 혁명의 진행과 더불어 유럽 각국의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1세기 동안에 영국의 인구는 4배로 증가하고, 프랑스가 2배, 독일이 약 3배 가량 늘었으며, 유럽 전체로 본다면 1800년에 1억 9천만이던 것이 1914년에는 4억 6천만이 되었다. 이러한 인구 증가의 원인은 식생활의 개량, 의학과 공중 위생의 발달에도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산업 혁명의 영향이 컸다.

산업 혁명과 더불어 도시의 증가와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서 유럽 사회의 도시화 경향이 특히 현저하였던 곳은 영국과 독일이었다. 독일의 경우 1840년까지만 하여도 인구 10만 이상의 도시는 둘 뿐이었는데, 1910년에는 48개로 늘어났다. 또, 영국의 경우 19세기의 마지막 30 년간에 농촌 인구의 약 3분의 1이 영구히 농촌을 떠났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화 경향은 빈민굴의 문제 등 여러 가지의 어려운 사회 문제를 제기하였다.

산업 혁명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결과의 하나는 산업 자본가와 공장의 임금 노동자라는 두 계급이 형성되고, 두 계급 사이에 대립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이들 산업 자본가는 종래의 대상인이나 대금융가들과 합류하여 시민 계급의 상층, 즉 이른바 상층 부르지와지를 형성하여 경제와 나아가서 정치를 지배하려 하였고, 중⋅소 상인과 기업가, 그리고 자유 직업인은 따로 하층 부르지와지 내지 중산층을 이루게 되었다. 이들 양자 사이에도 의견의 차이는 있었으나, 보다 중요한 대립은 자본가층과 노동자 계급 사이의 대립이었다.

임금 노동자는 산업 혁명 전에도 있었으나, 그들이 계급 의식과 유대성을 가진 하나의 뚜렷한 사회 계급을 이루게 된 것은 산업 혁명 이후의 일이다. 산업 혁명기나 그 직후의 공장 노동자의 노동 조건이나 생활 환경은 참혹하였다. 도시의 비위생적인 빈민굴에서 온 가족이 비좁은 단간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위험이나 공해에 대한 아무 대책도 없는 공장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였다. 그래도 노동력이 부족하여 어린 아이들까지도 공장에서 일하였으며, 공장주나 자본가는 임금이 싸다는 이유로 미성년 노동자를 오히려 환영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 문제가 대두하고, 사회주의 사상도 생겨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