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五. 민주주의2. 민주주의의 뜻

○ 민주주의는 서로 의견이 다름을 의미한다.

여름 방학이 되어서, 창식이네 집에서는 집안 식구들이 1주일 쯤 여행하기로 하였는데, 어디로 갈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다.

6학년의 창식이는, 작년에 임간 학교를 한강 가로 가자고 우겼고, 중학교 3학년인 인숙이는, 바다로 가서 해수욕을 하자고 수영복을 보이며 주장하였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고기도 낚고 골프도 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하시고, 대학에 다니다가 방학이 되어서 온 큰언니는,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하자고 하였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또 자기 손으로 식사를 마련하느니보다는, 어떤 여관에서 편히 쉬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

이렇게 돼서, 며칠이 지나도 목적지가 결정이 안 되었다. 하기야 아버지가, 아버지의 생각대로 결정하면, 모두 좋건 싫건 따라오기야 하겠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결정 지으려고 하시지 않고, 가족 회의를 열어서 결정하려고 하셨다. 회의를 열어 보았으나, 역시 서로 주장하는 바를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투표를 하였다. 결과는 바다로 가자는 편이 3대 2로 가결되었다. 창식이와 큰 언니는 하는 수 없이 복종하였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대신 내년에는 이 두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참작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사람들은 다만, 이러한 조그만 여름 휴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에 서로 의견을 달리 할 때가 많다. 날씨에 대해서도, 한 사람은 따뜻하기를 원하고, 한 사람은 시원하기를 바란다. 반에서 반장을 선거할 때도, 뽑고자 하는 사람이 각각 다르다.

이러한 조그만 문제에도 의견이 다르지만, 문제가 크면 클수록 사람들은, 더욱 흥분해진다. 국회 의원 선거 때가 오며는, 거리거리에는 깃발이 나붓기고, 포스터가 여기 저기 붙고, 여러 곳에서 연설이 벌어진다. 어떤 정당은, 우리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자기들이 내세운 사람이라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정당은, 자기들의 대표자가 가장 적당하니, 투표를 해 달라고 외친다. 이러하여, 유권자들은 투표하는 날까지 자기들의 대표를 고를 수 있게, 그들의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만주주의란,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다만 지도자가 하라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다 한 몫 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찬동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주장하고, 토의해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어린이도 힘을 합쳐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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