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적과 왜구의 격퇴
공민왕 때에는 홍건적과 왜구가 고려에 자주 침입하였다. 홍건적은 원이 쇠약해진 틈을 타서 일어난 한족의 농민 반란군이었다. 홍건적이 개경까지 침입해 오자 공민왕은 멀리 안동까지 피란을 가기도 하였으나, 정세운, 이방실 등이 나아가 격퇴하였다.
한편, 왜구는 일본의 쓰시마 섬에 근거를 둔 해적으로, 일찍부터 해안 지방에 침입하여 노략질을 하였다. 공민왕 때에는 왜구에게 강화도까지 약탈당하고, 개경이 위협을 받을 정도였다.
왜구의 침입으로 조세의 해상 운송이 어려워져 국가 재정이 궁핍하게 되었고,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이 때 최영, 이성계 등이 나서서 왜구를 토벌하였고, 최무선은 화포를 사용하여 왜구를 격퇴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어서, 박위는 전함 100척을 이끌고 왜구의 소굴인 쓰시마 섬을 토벌하여 그 기세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