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동국사략 권1상고사(上古史)신라의 쇠망

경순왕이 고려(高麗)에게 항복하여 신라가 망하다

고려 왕이 항복한다는 서신을 받고 신라(新羅)로 사신을 보냈다. 왕이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왕도에서 출발하니 아름답게 장식한 마차와 보석으로 치장한 말들이 30리에 연이어 뻗쳤다. 개경(開京)【송도(松都)】에 들어가니 고려 왕이 교외에 나와 맞이하고 장녀 낙랑공주(樂浪公主)를 아내로 삼게 하였다. 신라국을 경주군(慶州郡)으로 만들고 식읍(食邑)을 하사하였다. 신라가 태조(太祖) 박혁거세(朴赫居世)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박씨는 10왕, 석씨는 8왕, 김씨는 38왕이니 합하여 56왕이다. 무릇 992년 만에 망하였다.

문무왕(文武王) 때에 고구려(高句麗)와 백제(百濟)를 멸하고 통일한 후로는 268년이다. 신라에서는 세대를 셋으로 나누니, 태조부터 진덕여왕(眞德女王)까지 28왕은 상대(上代)라 하고, 무열왕(武烈王)부터 혜공왕(惠恭王)까지 8왕은 중대(中代)라 하고, 선덕왕(宣德王)부터 경순왕(敬順王)까지 20왕은 하대(下代)라 한다. 국운의 오르내림과 정치의 성하고 쇠퇴함이 대략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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