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甄萱)은 상주(尙州) 농가의 자식이다. 뜻과 기개가 대범하고 지략이 있었다. 신라(新羅) 말에 도적이 봉기하자 견훤이 망명하는 무리를 불러 모았다. 한 달 사이에 무리가 5천에 이르니 무진주(武珍州)【전라도 광주(光州)】를 습격하여 취하고 스스로 즉위하여 왕이 되었다. 이때는 진성여왕(眞聖女王) 6년(892)이니 지금으로부터 1014년 전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