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大祚榮)이 진국 왕(震國王)을 칭하다
신라(新羅)가 통일한 후에 북방에 한 나라가 있었으니 발해라 하였다. 발해는 본래 속말말갈(粟末靺鞨)【말갈은 속말하(粟末河)에 거주하니 지금의 송화강(松花江)이다.】이다. 고구려(高句麗)의 북쪽에 있어 상고(上古) 초부터 여러 번 삼국을 침략하더니, 고구려가 망한 후부터 남은 무리가 점차 귀부하여 그 땅을 차지하였다. 지금으로부터 1193년 전(713)1)에 군장 대조영이 진국 왕이라 칭하고 국세가 더욱 강성해졌다.
1) | 대조영이 발해를 세운 해는 698년이나, 여기서는 당의 책봉을 받은 713년을 발해의 시작으로 보았다. 처음 국명은 진(震)이었으나 책봉 당시 당으로부터 발해라는 이름을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