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국사교과서동국사략 권3근세사 - 조선기(朝鮮記) 상(上)임진왜란[壬辰亂]

선조가 파천(播遷)하다

왕이 광해군(光海君) 이혼(李琿)과 함께 궁문을 나오시니, 호종하는 신료는 대신 이산해(李山海), 유성룡(柳成龍), 윤두수(尹斗壽)와 도승지(都承旨) 이항복(李恒福) 등 1백여 명이었다. 이때에 궂은 비에 주위는 깜깜했는데, 밤중에 길에 오르는데 큰 비가 내려 그 곤란함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왕이 이미 출궁하시자 무법한 백성이 먼저 장예원(掌隷院)과 형조(刑曹)를 불태웠는데, 거기에 공사 노비 문서가 있기 때문이었다. 또 궁 안의 관청들을 불태우고 내탕고(內帑庫)를 부수어 재화를 약취하고 궁실【창경궁(昌慶宮), 창덕궁(昌德宮), 경복궁(景福宮)】을 불태워서 역대의 보물과 문서가 잿더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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